‘강성 모드’ 이재명, 선명성 내세우다 잇단 설화?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대통령 자격 박탈” 등 논란 자초
조국혁신당 의식하다 ‘삐거덕’

경남 김해시 북부동에서 골목 유세에 나선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해갑 민홍철 후보. 이경민 기자 경남 김해시 북부동에서 골목 유세에 나선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해갑 민홍철 후보. 이경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강성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 대표가 윤석열 정부에 대해 “자격 박탈”을 언급해 ‘탄핵 논란’이 제기됐다. 민주당에선 “과도한 해석”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이런 식으로 하면 자격을 박탈 당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미 나라에 망조가 들었다”면서 “살림을 하라고 일을 맡겼더니 사복을 채우고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주장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민주당에서는 일부 인사들이 탄핵을 언급하고 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최근 “민주, 진보개혁 세력들이 약진해서 200석을 만든다고 하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탄핵론에 대해 국민의힘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이 민생을 챙기는 방법은 탄핵밖에 없다”면서 “탄핵해가지고 어떻게 민생이 챙겨지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서도 탄핵을 주장한 게 아니라며 해명에 나섰다.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2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자격 박탈’ 발언이 탄핵으로 해석된다는 지적에 대해 “과도한 해석”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가 가끔 그런 표현을 쓰기는 하지만 그것 자체가 탄핵으로 연결된다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며 “(민주당) 200석 운운하는 것은 현실을 정확하게 본 이야기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현 정부를 겨냥해 강성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 수서역 거리 인사에서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자고 대통령을 뽑았는데, 지금 보니 차라리 없었으면 나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25일에는 경남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치솟는 물가에도 하락 주문만 외치는 윤석열 정권이 참 안타깝다”면서 “대통령 시선에 물가를 끼워 맞추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심기 경호할 시간 있으면, 탁상머리 행정을 그만두고 당장 시장에 나가서 직접 한 번 살펴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이처럼 강성 발언을 계속하는 데 대해선 조국혁신당의 부상에 따른 ‘선명성 경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국혁신당의 경우 공개적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가 강성 발언으로 조국혁신당을 견제하는 모습이지만 당 안팎에선 중도층 이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