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 맞대결 구도… 제3정당 후보 생존 안간힘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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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국힘에 색깔 맞추기 전략
무소속 장예찬 분홍 전면 내세워
국힘 전신 미래통합당 연상 의도
진보 노정현 파란색, 민주와 유사

무소속 장예찬 후보가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 취소 결정으로 인지도를 앞세운 장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수영 총선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후보 제공 무소속 장예찬 후보가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 취소 결정으로 인지도를 앞세운 장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수영 총선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후보 제공

22대 총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구도는 거대 양당 맞대결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이에 제3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들은 이들과 톤을 맞춰가는 전략을 구사하는 모양새다.

2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4·10 총선 후보들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는 28일을 앞두고 선거 열기를 고조시키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레이스 후반부로 갈수록 ‘정권 심판’ 대 ‘정권 지원’ 프레임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그리고 이들 지지층의 신경전은 나날이 고조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거대 양당 소속이 아닌 후보들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자 대결 구도가 굳혀질 경우 나머지 후보들은 자칫 유권자들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제3의 후보들은 양대 정당과의 색깔 맞추기로 나름의 생존 전략을 수립한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국민의힘 공천이 취소된 무소속 장예찬 수영 후보는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을 연상케 하는 분홍색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참모 1호’, ‘국민의힘 대야 투쟁 스피커’를 통한 전국적 인지도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던 만큼 ‘보수색’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선거복 또한 바탕은 흰색이지만 ‘국민의힘 최고위원(전)’이라는 글자와 빨간색으로 ‘무소속 수영구 국회의원 선거’ 문구를 새겨 넣어 보수 성향의 후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앞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야권 연대 경선을 통해 본선행에 오른 진보당 노정현 연제 후보는 중도 색채를 강화하고 있다. 우선 그의 선거복장 변화가 대표적이다. 앞서 민주당 이성문 전 예비후보와 경선 전까지만 해도 노 후보가 입어온 외투의 색상은 하늘색이다. 하지만 단일화 이후 새롭게 마련한 옷은 파란 색상이 더욱 짙어졌는데, 이는 민주당의 대표색과 상당히 유사하다.

또한 카드뉴스 형태의 공보물과, 후원회 계좌를 광고하는 사진을 통해서도 민주당과의 단일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는 데 애쓴 부분이 보인다. 자신의 소속인 진보당보다 민주당 로고를 앞세운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4월 10일이 다가올수록 양당의 서로를 향한 공세 수위는 더욱 강해지고 자연스레 나머지 정당 혹은 무소속 후보들은 소외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면서 “결국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양쪽 정당과 비슷한 색상으로 맞추고 유사한 메시지로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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