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조선, 그리스에 중형 컨테이너 선박 인도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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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소재 중견 조선소 ‘대선조선’
그리스에 1000TEU급 선박 26일 인도

대선조선이 26일 그리스 선사 '코스모십'에 인도한 1000TEU급 중형 컨테이너 선박. 대선조선 제공 대선조선이 26일 그리스 선사 '코스모십'에 인도한 1000TEU급 중형 컨테이너 선박. 대선조선 제공

부산 소재 조선소인 대선조선이 그리스 선사에 중형 컨테이너 선박을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대선조선은 26일 1000TEU급 컨테이너 선박을 발주한 그리스 선사인 코스모십에 인도했다고 27일 밝혔다. TEU는 약 6.1m 길이의 컨테이너 하나를 가리키는 단위로, 1000TEU를 넘게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 선박은 보통 중형 선박으로 구분된다.

해당 컨테이너 선박은 지난 2020년 부산대학교와 산학협력을 통해 개발된 친환경 선박이다. 업체에 따르면 일일 연료 소모량을 기존 선박 대비 20% 개선했다.

2013년 이후 건조된 선박은 1t 화물을 1해리(1852m)만큼 운송할 때 드는 이산화탄소량을 뜻하는 ‘EEDI’(에너지 효율 설계 지수) 기준을 맞춰야 한다. 이번에 대선조선이 인도한 선박은 2022년 기준을 14% 초과 달성했다.

선박을 인수한 그리스 선사인 코스모십은 2000년 초 대선조선에 1000TEU 컨테이너 선박을 처음 발주한 이후 14척까지 계속 발주하고 있다.

대선조선 관계자는 “대선조선은 지난해 워크아웃이 개시된 후, 채권단의 적극적 협력과 지원을 바탕으로 경영정상화 단계를 착실히 밟아 나가고 있다”면서 “기존 상선 건조 조선소라는 이미지를 넘어서 에너지 플랜트와 친환경 특수 목적의 선박 건조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에 매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접목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선조선은 선박 인도 시점에 대금 60~80%를 받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자금난에 빠졌다. 대선조선은 지난해 10월 주채권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 이상이 동의하면 일시적 유동성을 겪는 기업에 만기 연장과 자금 지금을 해주는 제도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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