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결혼·출산이 부담 아닌 기쁨이 되는 사회 되도록" 박정미 인구보건복지협회 부산지회 본부장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00인의 아빠단, 영유아 클래스 등
임신·출산·육아 관련 다양한 사업
가족보건의원 진료비·접종비 저렴

박정미 인구보건복지협회 부산지회 본부장은 박정미 인구보건복지협회 부산지회 본부장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야 고령화 문제도 풀 수 있다"고 말했다.

낯선 듯 익숙한 이름의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예방접종 가격 저렴한 의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협회가 운영하는 가족보건의원은 예방접종 시즌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의원 운영 외에도 임신·출산·육아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결혼해서 자녀가 생기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인데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결혼과 출산을 생각하면 부담이 아닌 기쁨이라는 감정이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인식 개선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취임한 박정미 인구보건복지협회 부산지회 본부장은 저출산 현실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부산의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당 출생아 수)은 전국 평균인 0.65명보다 훨씬 낮은 0.59명이었다.

“급속한 저출산·고령화 현상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국가 전체 경쟁력을 떨어뜨립니다. 부산의 현재 출산율이 지속되면 2200년에는 인구 12만 명의 소도시로 전락한다고 합니다. 고령화 문제도 저출산 문제를 적극 해결해야 풀 수 있어요.”

인구보건협회는 인구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생애주기별 사회인구교육을 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지속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우리가 가치관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교육하는 내용입니다. 일회성 교육으로는 인식 개선에 효과가 없습니다. 어린아이부터 대학생, 직장인, 노년층까지 연령별 맞춤 교육도 중요하고요. 직접 참여해서 토론하고 토의하고, 그런 식의 반복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구보건복지협회 부산지회는 1963년 창립했다. 시민 건강 증진 사업과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저출산 대응 지역연대’를 기반으로 가족 친화 환경 홍보·교육 사업을 한다. 부산지회는 지역단위로는 전국 최초로 2018년 ‘100인의 아빠단’을 구성해, 부산시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아빠들끼리 육아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유대감을 높이는 사업이에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신체놀이, 조별 미션, 육아 특강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합니다. 입소문이 많이 퍼져서 접수를 일찍 마감해야 할 정도로 참여도가 높아요.”

영유아 건강친구 클래스 역시 무료로 진행돼 인기가 높다. 아기의 성장별로 맞춤 수업을 제공한다. 생후 2~8개월 대상 베이비 마사지, 10~17개월 신체 발달 놀이, 15~36개월은 악기를 활용한 뮤직가튼 수업을 선착순으로 받는다.

박 본부장은 부산시와 함께 진행하는 모자건강 증진사업도 소개했다. “부산에 살고 있는 예비 임신부라면 누구나 난소기능 자궁초음파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임신 34~36주 막달 검사와 백일해 예방접종은 기준중위소득 180% 이하, 고위험임신부 기형아정밀검사는 기준중위소득 130% 이하는 무료입니다.”

가족보건의원에는 산부인과·내과·소아청소년과 전문의 3명을 포함해 20여 명의 의료진이 있다. 비급여 검사와 예방접종 비용이 다른 병의원에 비해 저렴하다. 박 본부장은 “협회는 의원 운영 수익으로 다른 사업을 진행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윤을 적게 남기는 병원인 만큼 많은 시민이 이용해 주시면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맞춤형 건강 교육과 만성질환·치매 예방 강좌 등 건강 증진에 도움 되는 프로그램이 많아요. 부산시 홈페이지와 인구보건복지협회 부산지회 블로그·카페·인스타에 자세한 정보가 있으니 적극 활용해 보세요.”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