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녀 가정, 희망 고교 우선 배정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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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육청, 출생률 제고 방안
올해부터 전체 정원 20% 적용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일보DB

자녀가 3명 이상인 부산 지역 가정의 중학생들은 올해부터 자신이 희망하는 일반고로 우선 배정된다.

부산시교육청은 최근 2025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위원회를 열고 고등학교 우선 배정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부산에 거주하는 3자녀 이상 가정의 중3 학생이 평준화 적용 일반고(89개교)에 입학할 경우 희망하는 고교 정원의 20% 범위 안에서 우선 배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형제·자매가 둘 이상인, 2025년 고1이 되는 현 중3 학생은 자신이 희망할 경우 원하는 일반고에 진학할 수 있다. 해당 중3 학생은 형제·자매가 다니고 있는 고교 또는 자신이 희망하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까지 3자녀 이상 가정 내 중3 학생이 희망하는 일반고에 형제·자매가 고1·2학년에 다니고 있을 경우에만 같은 학교에 먼저 배정했다. 시교육청은 해당 내용을 고쳐 3자녀 이상 가정의 중3 학생이 첫째인 경우에도 희망하는 고교로 갈 수 있도록 했다. 시교육청은 자녀가 3명 이상인 입양·재혼 가정도 자녀가 3명 이상일 경우 우선 배정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현재 시교육청은 매년 12월 일반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3 학생을 대상으로 지망 고교 1~5순위를 신청받고 있다. 대다수의 중3 학생들은 주거지와 가깝거나 희망하는 고교로 배정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과밀 학급(학급당 28명 이상)으로 운영 중인 중학교에서는 특정 고교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지원이 몰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일부 학생은 4·5순위 신청 고교에 배정받으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교육청의 이번 결정은 출생률 제고를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풀이된다. 시교육청은 다자녀 가정 자녀가 동일한 고교에 진학할 경우 교복 비용이나 통학 비용 등 가계 부담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자녀 가정 내 학생 학교 선택권을 강화해 부산의 저출생 문제와 인재 유출을 해결하는 데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교육청은 올해 시행 결과를 보고우선 배정 대상 범위를 ‘2자녀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이번 조치가 ‘아이 교육하기 좋은 부산’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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