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위기 넘긴 사천IC복합유통상업단지…분양 걱정은 여전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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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자금 재계약 승인…부도 위기 넘겨
시·시공사 자체 분양 통해 조건 달성
분양률 제고 과제…방안 마련 ‘분주’

사천IC복합유통상업단지 ‘사천 스카이시티’ 조성사업 공사 현장. 올해 안으로 2단계 공정까지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다. 김현우 기자 사천IC복합유통상업단지 ‘사천 스카이시티’ 조성사업 공사 현장. 올해 안으로 2단계 공정까지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다. 김현우 기자

경남 사천시 역점사업 가운데 하나인 사천IC복합유통상업단지 ‘사천 스카이시티’ 조성사업이 최근 부도 위기를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라설 전망이지만 침체된 경기로 인한 저조한 분양 실적은 여전히 걱정거리다.

민관합동 특수목적법인인 사천IC도시개발(주)는 지난달 말 ‘사천 스카이시티’ 조성사업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자금 재계약이 이뤄짐에 따라 부도 위기를 넘겼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안에 모든 공정이 마무리될 예정인 만큼, 향후에는 자금 압박 부담을 다소 덜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사천 스카이시티 조성사업은 서부경남 최대 상업·물류 유통 거점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사천시 축동면 사다리 87번지 일원 26만 2000㎡에 유통상업용지 4만 9680㎡와 일반상업용지 11만 4960㎡ 등을 조성한다. 총 사업비는 1150억 원 규모로, 이 가운데 68%에 달하는 780억 원 정도가 PF를 통해 조달됐다. 태왕이앤씨와 에이치씨부광산업, 사천시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민간출자자로 있으며, 최대주주인 태왕이앤씨는 시공사이자 PF 연대보증인이기도 하다.

사천IC복합유통상업단지 조감도. 최근 낮은 분양률 탓에 PF 자금 재계약이 불투명 하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자체 분양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사천시 제공 사천IC복합유통상업단지 조감도. 최근 낮은 분양률 탓에 PF 자금 재계약이 불투명 하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자체 분양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사천시 제공

사천 스카이시티 조성사업은 총 2단계에 걸쳐 진행되는데 지난 1월 전체 공정의 92%를 차지하는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됐다. 남은 2단계 구간은 앞서 민원 탓에 사업이 늦춰진 구간으로, 2만 1000여㎡ 정도다. 해당 사업 초반에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자금조달 문제를 겪는 등 여러 악재를 겪기도 했지만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 이후부터는 비교적 순탄하게 공정이 진행됐다.

다만 예상 외로 낮은 분양률이 최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올해 초 1단계 공정이 마무리 될 때까지 분양된 상업용지는 총 51개 필지(2단계 포함 53필지) 가운데 5개 필지에 불과했다. PF 자금 재계약 조건으로 전체 분양 금액 1700억 원 중 39%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하는 말도 나왔지만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재계약이 이뤄졌다. 사천시가 면사무소 부지 2개 필지와 주차장 2개 필지 등 4개 필지를 매입하기로 계약한 데다 시공사인 태왕이엔씨에서도 6개 필지를 가져가면서 조건을 맞췄다. 태왕이앤씨 측은 해당 부지에 데이터센터 등을 유치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천IC도시개발 관계자는 “필지 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대형 필지가 분양됨에 따라 분양 금액의 39% 조건을 맞출 수 있었다. 경기가 워낙 침체돼 있어 분양이 빠르게 되지 않아 걱정이 컸는데 다행히 PF 재계약을 승인 받았다. 사업이 보다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2단계 사업이 완공되면 추가로 담보대출도 가능해져 당분간 자금 압박에 대한 우려는 사그라질 전망이지만 분양률 제고 방안은 여전히 과제로 남겨졌다. 사천시 제공 올해 2단계 사업이 완공되면 추가로 담보대출도 가능해져 당분간 자금 압박에 대한 우려는 사그라질 전망이지만 분양률 제고 방안은 여전히 과제로 남겨졌다. 사천시 제공

올해 2단계 사업이 완공되면 추가로 담보대출도 가능해져 당분간 자금 압박에 대한 우려는 사그라질 전망이지만 낮은 분양률은 여전히 걱정거리다. 사천 스카이시티는 사천IC 바로 옆이자 사천공항에서 3분 거리에 있는 등 물류유통에 있어 최적의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지역에 우주항공청 개청이라는 호재도 있지만 분양 성과는 신통치 않다. 문의 자체는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성사 건수는 거의 없는데, 인근에 있는 진주 정촌 유통상업단지도 침체돼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사천IC도시개발은 스카이시티를 다른 유통단지와 차별화 시키고 홍보를 강화해 분양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물류시설과 도·소매 유통단지, 화물터미널, 업무시설, 상업시설 등이 한 자리에 모인 올인원시티를 구상하고 있는데, 특히 호텔과 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접촉하고 있다. 또 근린·문화시설을 확보하고 사천에 없는 컨벤션센터도 유치할 계획을 세웠다. 스카이시티 2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사천시도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실과소 별로 세부 지원책을 구상 중이며, 경남투자청에도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석 사천IC도시개발 본부장은 “우주항공청 개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항공국가산단도 조만간 완공돼 활성화된다. 사천 스카이시티의 장점을 내세워 홍보를 강화할 생각이다. 침체된 경기가 조금 풀리면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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