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당기순손실 4조 원 육박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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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여파에 역대 최대
정부서 현물 출자 4조 받기도

대전전세사기피해대책위가 지난 20일 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진행한 전세사기 대응 설명회에서 세입자114 김태근 변호사가 전세사기 대응 방법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대전전세사기피해대책위가 지난 20일 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진행한 전세사기 대응 설명회에서 세입자114 김태근 변호사가 전세사기 대응 방법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전세사기 여파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해 4조 원 가까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을 운영하는 HUG가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지급해 줬으나 이를 회수하기까지 시간 차가 있는 것이 순손실의 가장 큰 원인이다.

31일 HUG의 제31기 결산공고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3조 859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물론 순손실 규모가 1년 새 3조 4000억 원 이상 불어났다. 이는 HUG 창립 이래 최대치다.

이는 지난해부터 예견됐다. 전세사기와 역전세 여파로 세입자들이 제때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고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HUG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금 반환 요청을 받아 세입자에게 내어준 돈(대위변제액)은 3조 5540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회수율이 지난해 7월 15%까지 떨어지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HUG 관계자는 “돈을 내어주는 시점과 경매 등을 통해 이를 회수하기까지는 시차가 있어서 회수율이 낮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과 관련해선 “전세사기 급증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고 채권 회수에 집중해 재무건전성을 회복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HUG는 지난달 정부로부터 4조 원의 현물 출자를 받기도 했다. 이번 현물 출자까지 합하면 HUG가 작년 말부터 정부로부터 출자받은 자금은 약 5조 1000억 원에 이르게 된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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