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지지율… 윤, 승부수 던지나?
한국갤럽, 62% “잘못한다”
대통령 대국민사과 필요 의견
총선을 불과 열흘 앞둔 시점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서울경제신문 의뢰로 3월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P). 무선 전화 면접.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4%였다. 지난달(38%)에 견줘 4%P 떨어졌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P 상승한 62%를 기록해 두 달 만에 60%대에 재진입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부정 여론이 더 높았다. 최대 격전지인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긍정평가는 지난달보다 9%P 빠진 35%를 기록했고, 서울은 10%P 떨어진 33%였다. 다만 대전·세종·충청에서는 6%P 반등한 39%로 조사됐는데 이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국회의 완전한 세종 이전’ 카드가 호재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민심의 회복이 늦어지자 여권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이 국정 전반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에는 부정적인 기류가 여전하다. 인사 운용에서 책임 소재와 사실관계를 철저히 따지는 윤 대통령이 진실 여부와는 별개로 이종섭 전 주호주 대사의 사퇴를 결정하는 등 여권의 요구를 대승적으로 수용했다는 것이다. 다만 야당이 개헌과 탄핵소추안 의결 등 무소불위의 권한을 휘두를 수 있는 ‘200석 이상’ 확보라는 위기감이 더욱 커질 경우 윤 대통령이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