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때우든지 유세 활용하든지… 바쁜 후보들 식사 방법은? [미래 위한 선택 4·10]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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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김밥·샌드위치로 해결
밥 먹는 시간 아껴 운동 강행군
변성완, 맛집 방문해 '식사 유세'
부산 온 한동훈 돼지국밥 먹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13일간의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레이스가 중반전에 돌입했다. 대부분의 후보들이 빡빡한 일정 탓에 제대로 된 끼니를 챙겨 먹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바쁜 선거 일정 속에서 ‘식사 스타일’도 제각각이다. 식사 시간을 최대한 줄여 유세 활동에 집중하는가 하면, 반대로 식사 시간을 선거운동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북을 국민의힘 박성훈 후보는 주로 차 안이나 선거사무실에서 아침이나 점심으로 샌드위치나 김밥 등을 간단히 먹는다. 공천이 늦게 확정되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새벽부터 밤까지 10개가 훌쩍 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밥 먹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점심 시간에도 피켓 유세를 하고 있고 식당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강서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후보는 빡빡한 일정에도 시간이 되는대로 맛집에서 점심을 먹으며 유권자를 만나는 ‘식사 유세’를 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식당에서 주민들을 만나는 것도 중요한 선거운동의 일환”이라며 “재첩국이나 국밥 등 일정이 맞으면 강서구 맛집을 주로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기장 국민의힘 정동만 후보는 끼니를 최대한 꼭 챙겨 먹는 편이다. 어촌이 몰린 지역 특성상 새벽 5시부터 일정이 시작되는데 시장 등에서 아침 식사를 하면서 체력을 보충한다고 한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춘 ‘실용파’도 있다. 북갑 민주당 전재수 후보 캠프 관계자는 “유세 현장에서 가까운 식당에서 식사하거나 이동 중에 김밥 등을 먹을 때도 있고 그날 스케줄에 따라 대중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일 방문한 부산의 빡빡한 유세 일정 속에서도 향토 음식인 돼지국밥을 먹었다. 부산 7곳을 비롯해 10개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 속에서 그는 오후 1시가 넘어 연제구 연산교차로 유세 전에 인근의 한 식당에서 일부 수행원들과 돼지국밥을 먹었다. 한 위원장은 이후 연산교차로 유세장에서 “평소 밥을 제대로 못 먹고 다니는데 부산에서 맛있는 돼지국밥 한 그릇 먹었다”고 밝혔다.

평소 한 위원장은 전국을 순회하는 바쁜 일정 탓에 햄버거 등 간편한 음식을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일 부전역 앞에서 “저는 평소에 밥 못 먹고 다니고 있다”며 “지금은 정말 중요한 선거라 한 분이라도 더 뵙고 진심을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 등 방문 당시에도 차 안에서 햄버거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서울·경기 유세를 마친 뒤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저녁 식사를 하는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시장 등 유세 현장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지난달 27일 충북 제천시 동문시장 내 한 식당에서 일행들과 함께 순대국밥을 먹었다. 앞서 지난달 15일 흉기 피습 후 첫 부산 방문지인 기장군 기장시장에서 시장을 돌면서 멍게, 전복 등 해산물을 맛보기도 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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