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범야 200석 경계” vs 여 “보수 결집” [미래 위한 선택 4·10]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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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상승세 속 낙관론 우려
국힘, 위기 속 막판 역전 기대

제22대 총선을 한달여 앞둔 8일 부산 남구 못골시장에서 남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와더불어민주당 박재호 후보가 유세 중 만난 뒤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남구갑과 남구을 선거구는 하나의 선거구로 통합돼 이례적으로 여야 현역 의원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연합뉴스 제22대 총선을 한달여 앞둔 8일 부산 남구 못골시장에서 남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와더불어민주당 박재호 후보가 유세 중 만난 뒤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남구갑과 남구을 선거구는 하나의 선거구로 통합돼 이례적으로 여야 현역 의원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연합뉴스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4·10 총선을 목전에 두고 야당 중심으로 ‘범야권 200석론’이 확산하고, 제3지대 돌풍을 안은 야당세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같은 낙관론에 경계령을 내렸고, 여권은 막판 판도 뒤집기를 위해 보수 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야당세 약진이 여론조사 수치로 현실화하면서 여야 모두 술렁인다. 야권 인사들을 위주로 제기된 범야권 200석론이 대표적이다.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지만, 야권 일각에선 기대를 거는 눈치다. 범야권 200석론은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연합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조국혁신당, 야권 성향 무소속 등 범야권이 최대 200석을 획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해찬 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최근 “심판을 하는 선거로 가고 있다”며 “승기는 잡은 게 아닌가 싶다”며 이 같은 설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에 “여당이 약세인 것은 맞지만 (범야권 200석)은 지나친 추측”이라 일갈했다. 이재명 대표 역시 “큰일 날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이 이토록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총선 전 ‘보수 결집’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위기론이 불거지는 상황이 중도층의 우클릭과 보수 지지층의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도 지지층 결집에 희망을 걸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을 필두로 ‘안전지대’로 꼽혔던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를 연달아 훑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한 야당세 약진으로 한층 짙어진 국민의힘 위기감이 PK 총선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끼칠 지도 최대 관건이다. 부산 여야는 현재 판세를 토대로 각각 다른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민주당 측은 “부산에서도 모두가 놀랄 민주당 역전극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한 반면, 국민의힘 관계자는 “막판 샤이 보수층을 위주로 보수 대결집이 이뤄져 위기는 곧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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