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균안·손호영 투타 맹활약…연패 끊은 롯데, 이제는 ‘반등 모드’?
2024 KBO리그
롯데, 한화와 1차전 1-0 진땀승
나균안 10K 호투, 강타선 저지
이적생 손호영 멀티히트·결승타
이글스 8연승 저지, 분위기 전환
확실한 반등 위해 타선 회복 관건
롯데 자이언츠 선발투수 나균안이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이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8회초 결승타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가 선발투수 나균안의 호투와 이적생 손호영의 결승타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의 8연승을 저지했다. 연패 탈출에 성공한 롯데는 시즌 초반 극강 기세의 단독 1위 한화와 맞대결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분위기다. 다만, 각종 지표상 꼴찌권으로 처진 타선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1할대에 머물고 있는 득점권 타율 등 부진한 타선의 회복세에 따라 롯데도 본격적인 ‘반등 모드’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와 시즌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0 진땀승을 거뒀다.
롯데는 선발 나균안을 비롯해 불펜 전미르와 최준용, 마무리투수 김원중까지 ‘필승조’가 모처럼 제 역할을 해내며 한 점 차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나균안은 팀타율 2위(0.291)의 한화 강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탈삼진 10개를 잡아내는 등 4피안타 3볼넷 무실점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2.45로 낮췄다. 마무리투수 김원중도 9회말 두 차례 만루 위기를 넘기며 올 시즌 1호 세이브를 챙겼다.
이날 양팀은 경기 후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한화 선발로 나선 외국인투수 리카르도 산체스 역시 5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전광판에 0의 행진이 이어지며 양팀 모두 잔루만 쌓아가던 중 8회초, 드디어 롯데가 0-0 균형을 깨뜨렸다. 1사 후 3번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대주자 황성빈이 여유 있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전준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대타 노진혁이 한화 불펜 박상원의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공이 포수 옆으로 튀며 황성빈이 발빠르게 3루로 내달렸다.
롯데는 개막 이후 계속 득점권 빈타에 허덕였지만, 이날 만큼은 해결사 손호영이 있었다. 최근 트레이드로 LG에서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손호영은 2사 1,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황성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직전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던 손호영은 이날 결승타를 포함해 이적 2경기 만에 멀티히트와 타점을 기록하며 기회를 준 김태형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롯데는 9회말 김원중이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볼넷과 2루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재원을 고의 볼넷으로 거르는 ‘무사 만루 작전’으로 승부수를 던진 롯데는 김원중이 다음 타자 문현빈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1차 위기를 넘겼다.
이어 요나탄 페라자를 볼넷으로 거르며 다시 한 번 만루 상황이 이어졌지만, 김원중은 자신이 만든 위기를 스스로 해결했다. 3번타자 채은성을 상대해 5구째 낙차 큰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 점 차 짜릿한 승리와 함께 롯데 루키 전미르는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7회말 마운드에 오른 전미르는 1사 1, 2루 위기에서 페라자를 삼진, 채은성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올 시즌 0자책(4와 3분의 2이닝 9탈삼진) 행진을 이어갔다. 김태형 감독은 전미르에 대해 “퍼포먼스가 굉장히 좋다. 일단 삼진을 잡는 능력이 있다”며 ‘필승조’ 합류 가능성을 내비쳤다.
롯데가 초반 부진을 딛고 확실한 ‘반등 모드’로 돌아서려면, 투수진이 제 몫을 해주는 가운데 타선 회복이 급선무다. 3일 현재 롯데는 팀타율(0.246), 장타율(0.327), 득점권타율(0.194), 홈런(4개), 득점(23점), 타점(22개)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10개 팀 중 최하위권에 처져 있다. 어느 팀이건 기복이 있는 타선이 얼마나 빨리 회복세로 돌아서느냐가 ‘거인 도약’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