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동산 논란’ 놓고 민주당에 맹공…민주당은 여권의 ‘4·3 추념식’ 불참 비판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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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양문석 내로남불 ‘파렴치 제테크'의 전말 드러나”
민주당 “4·3 학살 후예라 할 수 있는 정치집단이 국민의힘”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강원 춘천 명동에서 김혜란(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 후보, 한기호(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강원 춘천 명동에서 김혜란(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 후보, 한기호(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창원 성산구를 방문, 허성무 후보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창원 성산구를 방문, 허성무 후보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4·10 총선이 막바지에 다가선 가운데 여야가 ‘부동산 논란’과 ‘4·3 사건’을 놓고 공방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양문석, 공영운 등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부동산 논란에 대해 맹공을 이어갔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4·3 학살의 후예”라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박정하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3일 논평에서 민주당 양문석(안산갑) 후보의 ‘편법대출’ 논란과 관련해 “내로남불 ‘파렴치 제테크'의 전말이 드러나고 있다”며 “아파트 매입 당시 딸의 명의로 받은 11억 원의 대출이 사업용으로 쓰였음을 증빙하기 위해 새마을금고에 제출한 서류가 엉터리였음이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박 단장은 “사업용 물품 구매를 했다며 낸 내역서엔 사업자 등록도 안 된 업체, 이미 폐업한 업체 등이 판매처로 기재돼 있었는데, 이는 양 후보가 의도적으로 금융기관까지 속여 가며 자금을 확보하려 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박 당장은 민주당 공영운(경기 화성을), 양부남(광주 서구을) 후보에 대해선 “앞에선 부동산 투기를 근절 외치고선 뒤에서는 자기 자식에게 부를 물려줄 궁리만 하는 이들의 정말 끔찍한 자식 사랑”이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은 공보단 명의로 낸 또다른 논평에서 “도덕성이 땅에 떨어진 것도 모자라, 불법 대출·아빠 찬스까지 감싸는 민주당은 자영업자와 청년들의 분노로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양 후보에 대해선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양 후보는 민주당에서 총선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 것 자체가 문제”라며 “객관적으로 보기에 공천 배제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김준혁 후보의 ‘이대생 미군 성상납’ 막말 논란에 대해서도 “여성혐오를 일상화하고 권력 속에 심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충북 충주 지원유세에서 “김 후보가 (막말이) 다 드러나도 선거일까지 버티겠다고 한다. 그게 민주당의 공식적인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후보의 ‘박정희 대통령이 위안부와 성관계를 가졌다’, ‘이대생들이 성상납했다’ 등 과거 발언을 거론한 뒤 “저 사람들은 이게 괜찮다는 것”이라며 “김준혁이 국회의원 해도 괜찮습니까? 저는 ‘오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4·3 추념식’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4·3 폄훼 인사에 대해선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6주기 추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지금이라도 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전 서구갑에 출마한 조수연 후보는 과거 소셜 미디어에 4·3에 대해 ‘김일성의 지령을 받고 일어난 무장 폭동’이라고 썼다. 태영호 후보(서울 구로을)는 작년 2월 전당대회에서 ‘4·3이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 “4·3 학살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정치집단이 국민의힘”이라며 “국민의힘은 여전히 4·3을 폄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4·3에 대해 진정한, 제대로 된 인식을 갖고 있다면 말로만 할 게 아니라 4·3 폄훼 인사에 대해 불이익을 줘야 마땅하다”며 “그런데도 이번 총선에서도 공천장을 줘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이 이날 추념식에 불참한 데 대해서도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2년 연속 불참하며 제주도민께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겼다”면서 “희생자를 위로하고 유족의 상처를 보듬기를 거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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