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대화 손짓, 의대 증원 갈등 돌파구 되나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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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적극적 대화 의사”
전공의들과 만남 성사 관심사
의협 비상대책위 환영 입장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대 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정례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전공의들과의 직접 대화를 제안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대 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정례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전공의들과의 직접 대화를 제안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통령과 전공의들의 만남 성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의정 갈등에서 집단행동에 나서며 가장 크게 반발하고 있는 전공의들을 직접 만나 대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대국민 담화에서 의대 정원 조정 여지를 처음으로 열어놓은 데 이어 의료계를 상대로 잇따라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일 “대통령은 누구보다 대화에 진심”이라며 “의료 개혁을 위해서는 의료진과의 적극적 대화가 필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했고, 그런 차원에서 전공의에게 손을 내민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대화를 제안하면서 직접 의정 갈등 해소에 나서면서 이제 공은 의료계로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행정부 수반이 핵심 쟁점인 의대 정원 문제도 조정할 수 있다는 여지를 두며 대화의 문을 연 이상 의료계도 의대 증원 백지화 등을 고집하기는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정부도 의료계를 대화 창구로 나오게 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 힘을 보탰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의 정책은 늘 열려 있다. 더 좋은 의견과 합리적인 근거가 제시된다면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는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겠다고 하셨다”며 “전공의 여러분, 하루라도 빨리 병원으로 돌아와서 환자 곁에서 본분을 다할 때 여러분의 의견과 목소리는 더 크고 무거울 것”이라고 의료 현장 복귀를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윤 대통령이 전공의에게 만남을 제의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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