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김태형 더비’ 롯데,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 도전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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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일 사직 안방서 맞대결
2년 전 친정팀 상대, 팬들 관심
두산 부진 4선발 최원준 2군행
최근 분위기 자이언츠 쪽으로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지난달 27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손뼉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지난달 27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손뼉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지난달 27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지난달 27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오는 주말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에 도전한다. 상대는 공교롭게도 두산 베어스다. 김태형 감독이 롯데 지휘봉을 잡은 이후 친정팀과 첫 맞대결인 만큼 두 팀은 물론 전국 야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 3연전은 사령탑만 놓고 보면 1년차·2년차 ‘신참’ 감독끼리 대결이다. 하지만 시계를 더 과거로 돌리면 ‘김태형 더비’라 부를 만하다. 김 감독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여덟 시즌 동안 두산 감독을 맡았다. 이 기간 한국시리즈 7차례 진출에, 우승컵을 3차례나 들어 올리며 ‘우승 청부사’란 영광의 별명을 얻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김 감독의 뒤를 이어 베어스를 이끌며 지난해 시즌 5위를 기록했다. 감독 데뷔 첫 시즌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지만, 팀 전력을 감안하면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두 팀은 초반 흐름이 좋지 않다. 롯데는 4일 현재 8경기 2승 6패로 공동 8위에 처져 있다. 특히 팀타율·득점권타율 등 각종 타격 지표가 최하위권을 맴돌며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그나마 지난 2일 한화전에서 1-0 진땀승을 거두며 반등의 불씨를 살렸다.

같은 기간 두산은 10경기 4승 6패로 7위에 자리했다. 순위표상으로는 롯데보다 한 계단 높지만 최근 분위기는 더 나쁘다. 3연패에 빠진 데다, 지난 주말 KIA전에 이어 이번 주중 SSG전까지 2연속 ‘루징 시리즈’에 그쳤다.

롯데는 개막 직전 김민석과 한동희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외야와 내야 모두 구멍이 생겼지만, 백업들의 활약 속에 점차 안정감을 찾고 있다.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을 LG 트윈스에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며 내야 ‘멀티 자원’ 손호영을 데려와 공백을 메웠다. 불펜진도 최준용-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에 더해 루키 전미르가 연일 거침없는 공을 뿌리며 미래 전망을 밝히고 있다.

반면, 두산은 최근 부진한 4선발 최원준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최원준은 지난달 27일 수원 KT전에서 홈런 3개를 허용하는 등 5이닝 5실점한 데 이어 지난 2일 인천 SSG전에서는 3이닝 5피안타(3피홈런) 6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 투수가 됐다. 개막 이후 2경기에서 홈런을 6개나 맞았고, 평균자책점도 12.38에 달한다.

최원준의 이탈로 두산은 오는 7일 롯데와 3차전에서 대체 선발투수를 내세워야 한다. 이승엽 감독은 “김민규와 박신지 두 선수 모두 불펜에서 대기하는데, 아마도 박신지가 일요일(7일) 선발로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양팀의 상반된 분위기 속에 감독의 지략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롯데 팬들은 김태형 감독의 ‘맞춤 용병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 감독이 두산 시절 파악한 선수들의 장단점을 역이용해, 안방에서 어떤 전략을 펼쳐보일지 관심을 모은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지난달 26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웃는 표정으로 대타 교체를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지난달 26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웃는 표정으로 대타 교체를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 7월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미소짓고 있는 두산 시절 김태형 감독. 연합뉴스 2018년 7월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미소짓고 있는 두산 시절 김태형 감독. 연합뉴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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