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도시' 부산에 OTT 전용 스튜디오 짓는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시, 영화·영상산업 생태계 고도화 추진
부산영화촬영소와 연계, 국내외 제작팀 유치




4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 박형준 시장 주재로 '제14차 부산미래혁신회의'가 열리고 있다. 부산시 제공 4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 박형준 시장 주재로 '제14차 부산미래혁신회의'가 열리고 있다. 부산시 제공

‘영화의 도시’ 부산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콘텐츠 촬영에 특화된 전용 스튜디오가 오는 2027년 건립된다. 영화산업의 무게 중심이 극장의 스크린에서 OTT로 빠르게 옮겨가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는 추세에 발맞추겠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부산종합영화촬영소 등과 연계해 부산에 ‘영화·영상산업 벨트’를 조성, 국내외 OTT 제작팀을 대거 부산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4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 박형준 시장 주재로 ‘제14차 부산미래혁신회의'를 열고 영화·영상산업 선순환 생태계 고도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시는 2027년까지 OTT 플랫폼 거점 부산촬영스튜디오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지자체 차원에서 OTT 전용 스튜디오를 짓는 것은 부산이 처음으로, 구체적인 건립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OTT 스튜디오에는 촬영 중 특수효과 영상이 실시간으로 송출될 수 있는 ‘LED 월(Wall)’ 등 OTT 콘텐츠 제작에 최적화된 첨단 장비가 구비될 예정이다.

시는 OTT 스튜디오가 건립되면 해운대구 우동의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2027년 기장군에 개관 예정인 영화진흥위원회의 부산종합영화촬영소와 연계한 영화·영상산업 벨트를 구축, 국내외 콘텐츠 제작팀을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시리즈물이 많은 OTT 콘텐츠가 지역에서 촬영되면 배우와 스태프들이 부산에 장기 체류하면서 지역 경제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도시 브랜드 이미지 상승 효과도 기대된다.

시는 또 원스톱 제작지원 서비스를 위해 △영화·영상 콘텐츠 투자펀드 조성 △스토리 지식재산권(IP) 발굴·지원 △콘텐츠 육성 기업 발굴 △콘텐츠 장르별 유통 플랫폼 결합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가상현실(VR) 특수촬영 로케이션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미래형 확장 현실(XR) 기술 기반 콘텐츠 전문인력도 양성하기로 했다.

국제 OTT 축제, 부산콘텐츠마켓과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를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마켓 행사 개최를 통해 해외 판로도 적극적으로 개척하기로 했다.

박형준 시장은 “디지털 기술 발전과 OTT 시장의 등장으로 K콘텐츠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이에 대응해 부산의 영화·영상산업 고도화 전략을 수립했다”며 “영상 기반 인프라 조성과 기술 혁신 등을 통해 관련 산업이 급성장할 수 있는 일대 전환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