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합격 10명 중 2명은 서울 강남구 고교 출신
지난해 정시 합격 N수생 79.3%
수도권 출신 62.5% 쏠림 현상
경남 양산시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해 대학 입시 정시모집에서 의대에 합격한 학생 10명 중 8명가량은 재수생 이상의 ‘N수생’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 이상은 서울·경기·인천 고등학교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수도권 지역 학생의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4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교육부로부터 받은 ‘2024학년도 정시모집 의대 신입생 선발 결과’(전국 39개 의대·지역인재전형 인원 제외)를 정책연구단체 ‘교육랩 공공장’과 함께 분석해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4학년도 의대 정시 합격생 중 재수 이상을 하고 합격한 N수생은 전체 합격생 1171명 중 79.3%인 928명이었다.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고3 합격생은 전체 합격생의 17.9%인 210명이었다. 시험 횟수 유형별로는 △재수생 463명(39.6%) △3수생 288명(24.6%) △4수 이상 177명(15.1%)이었다. 검정고시 출신 합격생은 33명(2.8%)이었다. 고3 합격생의 비율이 3수생 합격생보다 낮았다.
의대 합격생 출신 고교는 서울·경기·인천이 많았다. 전체 의대 합격생 중 서울 소재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 비율은 41.9%에 달했다. 서울·경기·인천을 합친 수도권 학생은 전체 합격자의 62.5%였다. 비수도권 지역 고3 학생의 의대 정시 합격 비율은 5.4%로, 수도권 고3 학생 12.6%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세부 출신 지역에서는 서울 강남구 출신 고등학생이 20.8%로 가장 높았다. 전체 의대 합격생 10명 중 2명은 서울 강남구 내 고교를 졸업한 셈이다. 이어 △서울 서초구(8%) △서울 양천구(6.1%) △경기 성남시(5.6%) △대구 수성구(5.0%) △경기 용인시(4.4%) △전북 전주시(4.3%) 순이었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가 경기 고양, 경기 파주와 같은 1.4%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강남구 학생의 의대 합격 비율은 2022학년도 16.3%, 2023학년도 19.2%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강 의원은 “서울 소재 고등학교 학생과 N수생 강세가 여전했다”며 “지역의료 확충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