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출신 18년 만의 재대결… 너무 잘 알아 결과는 더 모른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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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막판 승부처 점검 양산을

김두관 지역구에 김태호 도전장
여론조사마다 오차 범위 내 접전
민주, 현안 마무리할 기회 강조
국힘, 힘 있는 집권 여당 일꾼론

경남도지사간 리턴매치로 전국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경남 양산을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가 치열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각 후보 제공 경남도지사간 리턴매치로 전국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경남 양산을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가 치열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각 후보 제공

‘선거 달인과 이장 신화의 주인공’ ‘전 경남도지사 간 리턴매치’ ‘험지 출마 닮은 꼴 이력’ 등 수식어만도 여럿 붙을 정도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는 선거구가 바로 경남 양산을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재선 의원인 김두관 후보를 일찌감치 단수공천하자 국민의힘도 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수락한 3선 김태호 후보를 자객 공천했다. 두 후보는 양산을에서 2006년 경남지사 선거에서 맞붙은 이후 18년 만의 리턴매치 상대로 맞붙어 뜨겁게 경쟁해 왔고, 닷새 후 그 성적표를 받아든다.

20대 총선 때 양산 선거구가 갑·을로 나뉘면서 생겨난 양산을은 여야 모두 놓칠 수 없는 선거구다. 민주당은 분구 후 이곳에서 연속으로 승리했고 지역구는 다르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도 위치해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힘 역시 김해갑·을과 함께 낙동강 벨트 확산을 막고 경남 전체 석권을 위해 반드시 양산을을 탈환해야 한다며 사활을 걸고 있다.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둔 4일 〈부산일보〉 취재진이 양산을을 둘러봤다. 김두관·김태호 후보의 유세차량이 동네를 돌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덕계시장에서 만난 최 모(39·여) 씨는 “4년 전 당선된 김두관 후보는 말뿐이던 ‘부울경 광역철도’를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시키지 않았느냐”며 “김 후보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창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 모(63) 씨는 “4년 전 김포에서 양산으로 쫓겨온 김두관 후보를 찍었는데 그동안 얼굴 한 번 제대로 본 적이 없다”며 “이번에는 지역 발전을 위해 힘 있는 여당 후보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양산을은 20·21대 총선에서 각각 1.9%와 1.68% 포인트(P) 차로 민주당이 이겼다. 그러나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를 10%P 이상, 지난 지방선거 역시 경남지사와 양산시장 모두 국민의힘 후보들이 큰 격차로 이겨 민주당 우위 지역이라 볼 수도 없다.

여론조사에도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부산일보〉와 부산MBC 공동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1~2일 양산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거주하는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두관 후보(49.5%)가 김태호 후보(43.6%)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 여론조사는 무선 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SBS가 입소스에 의뢰, 3월 31~4월 2일 유권자 502명 대상의 여론조사에서는 김두관 후보(49%)와 김태호 후보(41%)가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문화일보 의뢰로 엠브레인퍼블릭이 3월 31~4월 1일 양산을 501명 대상의 여론조사 역시 김두관 후보(40%)와 김태호 후보(38%)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에 있었다. 이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양산신문이 한국여론평판연구소에 의뢰해 3월 30~31일 양산을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김태호 후보(48.5%)가 김두관 후보(46.1%)를 오차 범위에서 앞섰다.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P다. 이 여론조사는 무선 ARS 80%, 유선 RDD ARS 20% 방식으로 실시됐다.

초접전 양상이 이어지면서 두 후보는 남은 기간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보인다. 김두관 후보는 이날 오전 덕계상설시장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부울경 미래는 메가시티를 통해 도시가 경쟁력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며 ‘부울경이 하나가 되기 위해 부울경 광역철도가 매우 중요한데 오는 6월 확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KTX 역사도 공약했는데 부울경 광역철도와 환승 체계를 만들어내면 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심도시로서의 명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가 3선이 되면 확실하게 웅상 현안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호 후보는 이날 양산문화예술회관을 찾아 시민들에게 지지를 당부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에 맡겼던 8년, 발전은 보이지 않았다”며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 부울경 광역철도 조기 착공, 사송신도시 양방향 하이패스 IC 설치 등은 힘 있는 집권여당만이 신속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현안 해결은 말이 아닌 실천 능력을 가진 후보, 곳간 열쇠를 가진 집권 여당이어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심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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