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투표 앞두고 이재명 PK·한동훈 수도권 "찍으면 이긴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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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장 등 부산 8곳 돌며 지지 호소
사전 투표 독려 퍼포먼스 행사에 참여
수영에선 무소속 장예찬 후보와 설전
한, 서울·경기 12곳 격전지 거리 유세
국힘 후보 전원, 사전 투표 첫날 동참
'샤이 보수' 투표소 끌어내기 우선 과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부산역 광장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했다(왼쪽). 같은 날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은 서울 광진구에서 오신환 후보 지원유세를 벌였다. 김종진 기자 kjj1761@·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부산역 광장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했다(왼쪽). 같은 날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은 서울 광진구에서 오신환 후보 지원유세를 벌였다. 김종진 기자 kjj1761@·연합뉴스

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한 부산 집중 유세를 마무리했다. 이 대표는 이틀 동안 부산 8곳을 포함해 부산·울산·경남(PK)을 두루 훑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은 서울·경기의 수도권 격전지 12곳을 도는 강행군을 펼쳤다. 4·10 총선 사전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여야 대표는 모두 “투표하면 우리가 이긴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 대표는 4일 첫 일정으로 방문한 중영도에서 “6·25 전쟁 때도 대한민국을 끝까지 지킨 것은 낙동강 전선 이하 부산이었다”며 “민주주의, 평화, 민생 모든 것이 위기에 처했으니 깨어 있는 부산 시민께서 이번에도 꼭 나라를 구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부산역 광장에서 진행한 민주당 부산선거대책위원회의 사전 투표 퍼포먼스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정치 세력에 국민들이 대항해서 반드시 이겨야 하고, 이를 통해서 대한민국이 진정한 민주공화국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최근 고물가 사태를 빗대어 “투표로 대파하자”라며 “내일과 모레 반드시 사전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행사에는 정명희, 최형욱, 유동철, 서은숙, 이현, 변성완 등 부산 민주당 후보들도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어진 수영 유세 현장에서 무소속 장예찬 후보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대표가 유동철 후보와 함께 유세하는 도중 장 후보와 지지자들이 찾아와 “이재명은 여기 와서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장 후보가 저렇게 남의 이야기를 안 듣고 계속하는 것도 본인의 권리라고 생각하지만, 저게 품격”이라고 맞대응했다. 이어 “제가 요즘 꽤 잘 맞추는 문어가 되고 있다. 이종섭이 결국 경질됐고 황상무도 맞췄다. 7번(장예찬 후보)이 왔다 갔다 하는데 결국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에 굴복해 선거 포기할 것이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와 김혜경 씨 부부에게 갑질 당하고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을 폭로한 조명현 공익 제보자와 함께 사과를 요구했다”며 “물불 가리지 않고 이재명과 싸우는 공격수, 보수에는 장예찬 같은 파이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장을 마지막으로 부산 일정을 마무리한 이 대표는 울산 네 곳을 방문한 뒤 대구에서 후보들과 집중 유세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반대로 한 위원장은 서울과 경기 지역 격전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사전 투표 독려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총 12개를 돌며 거리 유세를 진행했다.

한 위원장은 서울 도봉구에서 “우리가 확실히 감시하고 확실히 수개표까지 꼼꼼히 감독할 것이다”며 “투표장에 나가 달라. 사전 투표를 통해 우리가 이길 것이라는 기세를 전국 방방에 알려 달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의 승패가 적극 지지층의 투표율에 달렸다고 보고 5일부터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에서부터 지지층 결집을 최대로 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지금까지 총선 결과를 맞힌 여론조사는 사실상 없었다”면서 “지금부터는 여러분이 투표하면 우리가 이기고, 여러분이 포기하면 범죄자들이 이긴다”고 강조했다.

사전 투표 하루 전날인 4일 여야는 모두 적극적인 사전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위원장과 전국 지역구 후보 254명, 비례대표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대위원장과 후보들 모두 5일 사전 투표에 참여하기로 했다. 투표 포기를 고려하는 ‘샤이 보수’를 투표장으로 많이 끌어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민주당은 사전 투표율이 30%를 넘기면 총투표율이 당의 승리 공식으로 통하는 60%대 중반을 넘어 70%대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4년 전 21대 총선 총투표율은 66.2%였고, 당시 민주당은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합해 180석을 차지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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