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꺼내 달라” 작은 소동에도 큰 차질 없이 진행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투표용지 찢은 50대 남성 체포
부산대 총학회장 정치 편향 비판
캠퍼스 잔디밭서 ‘과잠 시위’도

지난 5일 오전 9시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사회관 정원 잔디밭에 부산대 학과 점퍼 70여 개가 놓여 있다. 양보원 기자 지난 5일 오전 9시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사회관 정원 잔디밭에 부산대 학과 점퍼 70여 개가 놓여 있다. 양보원 기자

사전투표를 실시한 역대 국회의원 사상 최고 투표율을 보인 이번 22대 총선 사전투표에서는 부산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이 출동해 대응하는 일도 있었지만 대부분 단순 소동에 그쳐 투표 진행에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5일 오후 3시께 부산진구 개금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50대 남성 A 씨가 투표용지를 찢는 등 행패를 부리고 소란을 일으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고 사건 경위 조사에 나섰다.

같은 날 오후 1시 13분 수영구 민락동 행정복지센터 3층 사전투표소에서는 80대 남성 B 씨가 기표를 하지 않은 채로 투표함에 넣은 투표용지를 꺼내 달라며 소란을 피웠다. 선거사무원 등은 B 씨를 제지하고 투표함을 열 수 없다고 설명한 뒤 집으로 돌려보냈다. 지난 5일 오후 울산시 중구 우정동 행정복지센터 내 사전투표소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아내를 부축해 기표소에 들어간 80대 남성이 아내에게 특정 번호를 찍으라고 말했다가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 6일 오전 10시께 강서구 한 사전투표장에서는 60대 남성이 “사전투표 용지에 도장이 프린트돼서 나온다”며 항의 소동을 벌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투표용지를 확인했지만 기표한 흔적은 없었다. 경찰은 해당 남성이 하단에 찍힌 투표 관리관의 직인을 보고 오해한 것으로 보고 상황을 종결시켰다.

지난 6일 오전 11시 30분께 연제구 한 사전투표소에서는 60대 남성이 투표 대기시간이 길어진다며 투표 보조원들에 항의했다. 당시 이 남성은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남성을 가족에게 인계하고 투표 상황에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돌아갔다.

충남 서천 마서면 사전투표소에서는 설치된 본인 확인기에서 오류가 발생해 최소 1~2분간 투표가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유권자들도 기계를 고칠 때까지 투표를 하지 못하고 기다려야 했다.

한편 사전투표가 진행된 지난 5일 오전 10시 부산대에서는 학생들이 사회관 정원 잔디밭에 부산대 학과 점퍼 70여 개를 펼쳐둔 채 ‘과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창준 총학생회장이 부산대 배지를 단 채로 장예찬 후보와 사진을 촬영하는 등 부산대 이름 하에 정치 편향적인 활동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이날 학생들은 이 총학생회장에게 사퇴하라고 주장하며 담긴 피켓과 현수막, 대자보 등을 걸었다.

이 총학생회장은 지난 2월 18일 부산대 배지를 단 채로 장예찬 후보와 사진을 촬영했으며, 지난달 18일에도 장 후보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장 후보가 해당 사진 등을 SNS에 게시하면서 부산대 학생들 사이에 논란이 인 바 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