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에도 부는 '맨발 걷기' 열풍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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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복병산배수지 황톳길 개장 앞둬
6월엔 서구 대신공원에도 황톳길 깔아



부산 서구 초장동 천마산 하늘전망대 인근에 조성된 초장동 황톳길. 서구청 제공 부산 서구 초장동 천마산 하늘전망대 인근에 조성된 초장동 황톳길. 서구청 제공

최근 맨발로 걷는 ‘어싱’ 열풍에 발맞춰 서부산 원도심 생활권에도 맨발 걷기 길이 속속 들어서 관심이 쏠린다.

부산 중구는 복병산배수지 일원 황톳길이 준공을 마치고 개장을 앞두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중구청 청사와 복병산 체육공원 사이에 자리한 운동장 어귀에 길이 100m, 너비 약 2m에 이르는 황토길과 세족장이 조성됐다. 사업비 총 1억 원을 투입했다.

맨발 걷기가 건강을 지키는 운동으로 관심을 받으면서 맨발길 조성·관리는 지자체마다 주민 복지의 척도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지난해 11월 개장한 서구 초장동 황톳길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이동이 불편한 초장동 산복도로 거주민을 위해 조성됐다. 약 2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세족장과 의자 등 휴게시설도 갖췄다. 천마산 하늘전망대 인근에 조성된 이 길은 길이 35m, 너비 1.4m다.

주민들이 찾는 동네 소규모 녹지에도 맨발 걷기 길이 생겨나고 있다. 지난 2월 사하구 신평1동 쌈지공원에 개장한 신평동 건강보행 황톳길은 길이 35m, 너비 4m 규모다. 이밖에 하단동 가락타운 2단지 일대 강변대로 완충녹지에도 길이 380여m, 너비 1.5m에 이르는 황톳길과 지압 보도가 들어설 예정이다.

오는 6월에는 서구 대신공원에도 황톳길 보행로가 생긴다. 길이 100m에 이르는 이 길을 통해 대신공원 곳곳을 이동할 수 있다. 기존에 이곳은 공원 내 산책로 바닥에 물고임 발생해 배수로가 파손되는 등 보행 환경에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했다. 보행로를 단순히 재정비하기보다 황톳길을 깔아 시민들의 발걸음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설공단 공원기획팀 권용현 팀장은 “맨발 걷기가 단순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고, 숲길·공원·산책로·운동장 등 상대적으로 장소 제약이 덜하다는 장점으로 주목받으면서 시민들도 황톳길 등 ‘건강 흙길’ 조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것 같다”며 “국내에 조성된 황톳길은 관리가 잘되는 편이지만, 노약자의 경우 유리, 파편, 낙상 등 부상의 위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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