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경쟁 시대 온다… 내년 초 대체거래소 출범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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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68년 독점 깨져
700여 개 종목으로 거래 시작
오후 8시까지 야간 거래 가능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의 소와곰상. 연합뉴스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의 소와곰상. 연합뉴스

1956년 이후 68년간 주식 거래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했던 한국거래소와 경쟁 체제를 구축할 대체거래소(ATS)가 올해 중 인가 신청을 내고 내년 초 출범한다. ATS가 출범하면 거래 수수료 인하, 증시 활성화, 거래 시간 확대 등으로 투자자 편의성 증대와 함께 증시 거래 전반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ATS 설립을 추진 중인 넥스트레이드는 거래 가능 시간을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로 하고 올해 중 인가 신청을 계획 중이다. ATS에서는 코스피 840 종목과 코스닥 1718 종목 중 일부 종목을 선별해 700여 종목을 중심으로 거래가 시작될 전망이다. ATS는 중간에 휴장 시간을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며 향후 지속적으로 장 마감 시간을 확대해 최종적으로는 새벽까지도 거래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거래 상품 다변화 차원에서 향후 상장지수펀드, 토큰 증권 등의 상장도 준비한다.

개인 투자자들은 기존 방식 그대로 증권사 앱, HTS 등을 사용해 야간 거래를 할 수 있다. 자연스레 투자자들의 투자 전략도 더욱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야간 거래를 기반으로 야간 종가 정보까지 고려해 다음날 투자에 임할 수 있게 되고 향후 새벽 시간까지 거래가 확대될 경우 미국 시장과 실시간으로 연계한 주식 거래도 가능해진다. 야간 거래 중 기업 공시로 인한 가격 변동 등의 문제는 종목별 거래 일시 중단 기능 등을 도입해 보완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를 위협할 ‘메기’의 등장으로 투자자 편의성도 증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TS 출범에 따라 한국거래소와 경쟁이 시작되면 거래 수수료(거래 대금의 0.023%) 인하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한 시장은 매매 체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양 거래소가 전산 시스템 고도화 경쟁을 펼치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ATS 시장에는 금융투자협회 및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 7곳이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네이버·카카오 등 IT기업들도 설립 과정에 자금을 보탰다. 총 34개 회사가 넥스트레이드에 1460억 원을 출자하며 주주로 나선 상황이다.

현재 자본시장법상 ATS는 한국거래소 정규 시간에 거래된 양의 15%, 종목별로는 같은 기간의 30%만 유통해야 한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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