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앞에선‘위기론’ 엄살, 뒤에선‘낙관론’ 허세 [미래 위한 선택 4·10]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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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야 200석 저지 읍소 하면서
골든 크로스 늘고 있다고 자신감
민주, 200석 불가 내세우면서도
접전 지역 완승 가능성 판세 강조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9일 경남 김해를 찾아 같은 당 김정호 김해을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9일 경남 김해를 찾아 같은 당 김정호 김해을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같은날 서울 왕십리역 광장에서 윤희숙 중성동갑 후보의 지원 유세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같은날 서울 왕십리역 광장에서 윤희숙 중성동갑 후보의 지원 유세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여야가 ‘총선 예상 의석’을 놓고 엇갈린 수치를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원내 과반인 ‘151석’을 목표치로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야당 200석’을 막을 101석을 제시하며 ‘국정 위기론’을 폈다. 여야 모두 지지층 결집을 위해 ‘엄살 전략’을 편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여당 일각에서 제기된 야당 200석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야당)200석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정치 역사에 그런 적이 없다”면서 “어느 한 정치 세력이 200석을 넘을 정도의 국민 마음이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선 한병도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장도 “151석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 본부장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민주당은)151석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본부장은 국민의힘 측이 접전지에서 이기는 ‘골든 크로스’를 주장한데 대해선 “선거 전날 그 얘기를 할 거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어렵다고만 하면 안 되기 때문에 투표장에 조금만 나오면 이길 수 있다는 전략적 차원에서 이야기를 한 것이고 저희 분석에서는 어느 곳에서도 골든 크로스가 나타나고 있는 것을 감지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개헌 저지선 확보’를 거듭 주장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창동역 지원유세에서 “(야당이)200석을 가지고 뭐 한다고 이야기 한다”면서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것이고, 나라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야당이 200석을 하면)우리가 이뤄낸 정신적인 성취, 민주주의의 성취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에선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당이 180석을 얻으면 무소불위의 권한”이라고 비판했다. 나 위원장은 “(야당이)200석이면 진짜 개헌도 할 수 있다”면서 “(개헌 저지선은)최소한의 균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151석과 101석을 기준으로 제시한 데 대해선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전략적 수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경우 ‘국민의힘 골든 크로스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실제 기대치는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지난번에도 범진보 진영이 한 190석 정도 확보했는데 이번에도 야권에서는 그 정도를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범진보’의 핵심 변수인 조국혁신당도 야당 200석이 가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대변인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야당 200석에 대해 “접전 지역이 워낙 많기 때문에 접전 지역에서 야권이 완승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면서 “국민들의 의지가 대통령의 거부권을 거부할 수 있는 의석(200석)을 야당에게 주어야 되겠다고 생각을 하신다면 내일 투표로 그 뜻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역시 50여개 접전지역에서 골든 크로스를 주장하면서 개헌 저지선을 언급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홍석준 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합 지역이 55곳에서 더 늘어 60곳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야당 후보 논란 발언이)골든 크로스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실장은 개헌 저지선에 대해선 “경합 지역에서 모두 지게 된다면 탄핵 저지선 100석까지도 위험해질 수 있으니 그런 부분을 막아 달라는 절박한 호소를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에선 권성동 강원권역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패스트트랙 저지선(121석)’을 언급했다. 권 위원장은 “120석을 넘어서 한 130~140석 이렇게 과반수까지 가야 되는데 좀 어렵지 않겠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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