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초접전 지역구, 투표함 열자 예상 밖 격차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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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관심 지역 개표 현장

현역 맞대결 박빙 예상 부산 남
사전투표함부터 국힘서 주도권
사상 한때 6표 차 박빙 상황도
기장 개표 40% 때 1만 표 차이
양산을 20여 분간 무효표 신경전

10일 부산 남구 부경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사무원들이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10일 부산 남구 부경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사무원들이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한 치 앞도 알 수 없네요.” 초접전이 펼쳐진 부산 사상구 개표장에서 사람들은 입을 모았다. 선거 전날, 여권이 ‘우세’로 야권이 ‘경합 열세’로 점쳤던 사상구는 투표 후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 김대식 후보가 50.3%,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민주당 후보가 49.7%로 0.6%포인트(P) 격차의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실제 개표에서도 두 후보 간 쫓고 쫓기는 경쟁 양상을 보였다.

■사상-근소 표차, 예측불허 레이스

본투표함을 열면서부터 표차가 벌어졌다. 개표 초반 감전동, 주례동, 덕포동 사전투표 개함 결과 배 후보가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본투표로 넘어가 삼락동, 모라동 투표함이 열리자 김 후보 쪽으로 기세가 넘어갔다. 10일 오후 9시 20분께에는 김 후보가 6349표로 배 후보(6355표)에 단 6표 앞서는 박빙 판세가 빚어졌다. 개함이 본격화된 9시 50분, 김 후보는 1만 3215표, 배 후보는 1만 1795표로 김 후보가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양당 참관인들도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못했다. 한 참관인은 캠프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설마 아닐 거야. 설마 (민주당이)과반을 할까” 말하며 목소리를 낮췄다.

두 후보 간 표차는 오후 10시께 2000표 이상 벌어졌다. 긴장감이 감돌던 개표소 분위기도 김 후보 쪽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개표 내내 양당 참관인들은 긴장을 놓지 않았다.

■남-초반부터 박수영 후보 승기

민주당 박재호 후보와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 간 현역 맞대결이 성사, 초접전이 예상된 부산 남구 개표소가 마련된 국립부경대 체육관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개표가 진행됐다. 출구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2.6%P 차이 승부가 예고됐다. 참관인과 선거관리인 간 신경전도 펼쳐졌다. 개표장에서 비례대표 용지 수를 세는 기계가 고장 나 수리하는 과정에서 개표가 늦춰지자 한 참관인이 “왜 자꾸 기계가 멈추냐”고 따졌다. 선거개표원은 “종이가 구겨진 상태로 기계에 들어가면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고 답했다.

실제 개표에서는 사전투표함을 열면서부터 박수영 후보가 앞선다는 분위기가 잡혔다. 초반 100여 표 차 승부가 펼쳐지다 점차 박수영 후보가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오후 10시께 혁신지구 등 젊은 층이 많아 야권 지역이라 점쳐졌던 대연3동과 박재호 후보가 거주하는 용호1동의 개표 결과에서도 박수영 후보가 앞섰다. 오후 10시 30분께 17개 동 중 10개 동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박재호 후보가 4만 7857표, 박수영 후보가 5만 8031표로 1만 표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기장-보수 표심 결집 두드러져

초접전 승부가 예상됐던 기장도 “밤새 지켜봐야 안다”는 분위기였다. 출구조사도 국민의힘 정동만 후보가 50.4%, 민주당 최택용 후보가 49.6%로 경합이 예측됐다. 기장은 20대 국회를 기점으로 보수 후보가 꾸준히 당선돼왔으나 신도시 개발 등으로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표심이 달라진 곳이다. 개표 현장에서도 양측 모두 긴장과 기대를 놓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개표가 본격화되자 보수 표심이 굳건했다. 근소한 표차로 앞서나가던 정 후보는 개표율 40%가 넘어서면서 1만 표 차이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오후 11시 기준 최 후보 2만 2434표, 정 후보 2만 7701표로 다시 추격 양상을 보였다.

■양산을-쫓고 쫓기는 추격전 전개

경남 양산을은 낙동강 벨트 최대 격전지라는 평가처럼 방송 3사 출구조사부터 민주당 김두관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 간 격차는 1.2%P에 불과했다. 여야 후보 참관인들도 개표 초반 개표장에서 개표 상황실 확인석을 오가며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실제 개표 때도 개표함이 열릴 때마다 여야 후보 간 함성과 탄식이 엇갈렸다. 김두관 후보 참관인은 “웅상출장소 4개 동 내 자연마을과 옛 아파트 단지 개표함을 열면 상대 후보의 표가, 신설 아파트에선 우리 후보 표가 많았다”고 했다. 김태호 후보 측은 “사송신도시 개표함의 결과에 따라 당선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야 참관인 사이에 무효표 신경전도 벌어졌다. 오후 9시 15분께 두 후보 표기란 중간에 도장이 찍힌 표가 발견됐고, 20여 분간 무효표 공방을 벌였다. 선관위는 이 표를 놓고 위원회를 열어 무효표로 처리했다. 양산을 최종 투표 결과는 11일 새벽에야 갈렸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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