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보안공사 노조 “4조 2교대 전환하라” 농성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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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대 항만 대부분 4조 2교대
BPA “노조, 임금 감소 수용해야”

15일 오전 근무 개선을 촉구하며 철야 농성에 돌입한 부산항보안공사 노조. 부산항보안공사 노조 제공 15일 오전 근무 개선을 촉구하며 철야 농성에 돌입한 부산항보안공사 노조. 부산항보안공사 노조 제공

부산항보안공사(BPS) 노조가 부산항 청원경찰의 근무 개선을 촉구하며 부산항만공사(BPA) 앞에서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BPS 노조는 “해양수산부의 용역 결과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근무 형태가 바뀌지 않아 심준오 위원장이 15일부터 농성에 나서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노조는 기존 3조 2교대라는 고강도 근무 형태로 업무 집중도가 떨어진다며 BPA에 4조 2교대 전환을 촉구해 왔다. BPS는 BPA가 100% 출자한 자회사다.

4조 2교대의 경우 근무 주기가 3조 2교대보다 길어 업무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현재 전국 4대 항만(부산항, 인천항, 울산항, 여수광양항)에 있는 보안직 중 BPS 청원경찰과 여수광양항만관리 특수경비직만 3조 2교대를 유지 중이다. 인천항보안공사의 경우 올 초 4조 2교대 도입을 위한 시범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실제 BPS 근로자의 월평균 업무 시간은 203시간으로 4대 항만 보안 근로자 중 가장 길다.

BPS 노조는 “이외에도 BPS 내 보안직과 행정직 간 기본급 차별로 인해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직원의 중도 퇴사와 타 지역 이직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양질의 교대제로 근무 형태가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BPS 근로자의 4조 2교대 전환을 두고 BPS 노사를 비롯해 BPA, 부산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이 협의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4조 2교대 도입에 따른 임금 감소 문제를 두고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PA 항만운영실 측은 “월 기본 근무 시간이 기존 대비 25%가 감소하므로 탄력근로제 도입이 불가피하고 이에 따른 임금 감소를 노조 측에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연봉이 큰 폭으로 깎이는 탄력근로제를 도입하겠다는 건 근무 개선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반발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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