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테니스 치치파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정상’…같은 대회만 3번째 우승
루드 2-0 꺾고 2년 만에 왕좌 탈환
최근 부진 딛고 올 들어 첫 우승컵
치치파스가 14일 ATP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토너먼트 대회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치치파스가 14일 ATP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토너먼트 대회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남자프로테니스(ATP)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2위·그리스)가 ATP투어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대회에서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치치파스는 14일(현지시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대회 단식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10위·노르웨이)를 2-0(6-1 6-4)으로 꺾고 올 들어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치치파스는 올해 하위 랭커들에게 번번이 덜미를 잡히며 고전했다. 올 2월 멕시코 로스카보스 대회(준결승) 이후 4강에 진출한 적이 없었고, 가장 최근 우승은 9개월 전인 지난해 7월 로스카보스 대회였다.
이번 대회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인 치치파스는 알렉산더 츠베레프(5위·독일), 올해 호주오픈 챔피언 얀니크 신네르(2위·이탈리아) 등 강자들을 잇따라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결국 루드를 꺾고 왕좌에 오른 치치파스는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에서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치치파스는 이 대회에서 2021·2022년 2연속 우승했고, 이날 우승으로 2년 만에 다시 정상을 탈환했다.
치치파스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다시 시상대에 오르고 우승할 수 있게 돼 놀랍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치치파스의 세계랭킹은 7위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한편, 루드는 준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를 물리치며 노르웨이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 1위를 꺾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기세를 결승전까지 이어가지 못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루드는 큰 대회 결승전에서 약한 모습이다. 이날까지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 3전 전패, ATP 파이널스 결승 1패, 마스터스 1000시리즈 결승 2패 등 큰 대회 결승에서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치치파스가 14일 ATP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토너먼트 대회 결승에서 루드를 상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