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만에 도는 활기’ 진주 답천마을에 무슨 일이?
지난 13일 전통 발효식품 공장 준공
마을청년들이 요청…복지실천 사업
지역사회 도움…농촌활성화 우수사례
답천마을 전통 발효식품 공장 모습. 지난 13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진주시 제공
경남 진주시 일반성면 답천마을에 전통 발효식품 공장이 문을 열었다. 마을 청년들이 구상하고 지역사회가 지원했으며 어르신들이 일하는 구조로, ‘농촌 활성화’의 우수사례로 꼽힐 전망이다.
진주시는 지난 13일 일반성면 ‘답천마을 전통 발효식품 공장’이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조규일 시장과 허성두 진주상공회의소 회장, 허기윤 진주시건축사회 회장, 전성모 한국남동발전 부장,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준공을 축하했다.
답천마을 전통 발효식품 공장은 지난해 진주시 농촌어르신 복지실천 시범사업의 결과물로, 시비 5000만 원과 기업 지정기탁금 6350만 원이 투입됐다.
총 63.8㎡ 규모로 생산공간과 발효실, 저장시설 등을 갖췄다. 전통 발효식품 공장 가동으로 답천마을 노인들은 직접 가공식품 원재료인 콩·팥 재배는 물론, 메주·된장·간장·청국장 제조 등에 참여하며 소득 활동을 하게 된다.
전통 발효식품 공장은 마을 어르신들의 소득 공간으로, 메주·된장·간장·청국장 제조 등이 진행된다. 김현우 기자
답천마을 전통 발효식품 공장 건립이 의미를 갖는 건 단순히 농촌 어르신들의 소득활동을 제공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마을주민을 비롯해 지역사회 모두가 나서 마을 자립을 도왔다는 점에서 농촌 활성화의 우수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답천마을은 지난 1975년 새마을운동 모범마을 대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예전에는 활기가 넘쳤다. 하지만 젊은 층이 하나 둘 도시로 떠나면서 경제활동이 줄자 마을은 점점 피폐해지고 삶의 질도 낮아졌다.
이런 마을을 되살리기 위해 나선 건 마을청년회다. 농업회사법인을 만들어 지난해 진주시에 농촌어르신 복지실천 시범사업으로 전통 발효식품 공장 건립을 신청했다. 시는 농촌어르신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소일거리와 소득활동을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사업신청을 받아들였다.
지역사회도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최근 건축자재와 인건비 폭등으로 공장 건립이 난항을 겪자 진주상공회의소가 자문에 나섰고 진주시건축사회는 무료 건축설계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 여기에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이 많은 한국남동발전, 주택관리공단, 성훈철강, (주)블루인더스, (주)서경이 물품과 사업비를 지정기탁해 전통발효 식품공장 준공을 돕는 등 농어촌상생협력의 물꼬를 텄다.
조규일 시장이 전통 발효식품 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진주시 제공
황웅진 답천마을 이장은 “많은 분들의 자문과 조언, 지원 덕분에 공장 준공이 가능했다”며 “전통 발효식품 공장을 통해 잘사는 마을을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규일 시장은 “발효식품공장 준공은 ‘농촌을 어떻게 살려나갈 것인가’에 대한 답천마을 주민들의 대답”이라며 “주민들이 솔선하여 결실을 맺게 된 좋은 사례로서 다른 마을에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