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겪는 독일, 중국에 손 내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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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문에 자국 기업인 대거 동행
EU 제재 막아주고 중국 시장 ‘노크’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가 1년 반 만에 중국을 방문해 중국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중국은 이참에 독일을 ‘약한 고리’ 삼아 유럽연합(EU)의 중국산 무더기 제재 전열에 균열을 내겠다는 심산이다.

15일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리창 중국 총리의 초청으로 사흘 간 중국을 방문했다. 충칭을 시작으로 상하이를 거쳐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정부 실무진 외에 독일 자동차기업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기술기업 지멘스 등의 경영자 등이 대거 동행했다는 점이다. 첫날 이들은 충칭에서 중국차 수소 연료전지 공장을 방문해 이번 방중이 경제적인 목적이 최우선임을 분명히 보여줬다.

독일은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이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비용이 상승한 이후 어려움을 겪어 왔다. 중국 시장 재공략을 통한 경제 회생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독일을 상대하는 중국으로서는 숄츠 총리의 이번 방중에서 양국 협력을 통한 직접적 경제 이득 외에도 여러 가지 노림수를 준비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EU는 중국산 태양광 패널, 풍력발전 터빈은 물론 전기자동차에 대해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부당하게 지급됐다면서 고율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염두에 두고 무역 조사에 나섰다.

이 때문에 올해 초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유럽을 순방하며 EU의 반보조금 조사 중단을 설득해 왔으며 지난 7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유럽 각국을 돌며 반보조금 담판을 벌였다.

이번 독일 총리의 방중을 기점으로 중국은 독일을 앞세워 EU의 제재 전열에 균열을 낼 것으로 보인다. 독일을 ‘약한 고리’로 전기차 등 중국산에 대한 EU의 반보조금 조사와 제재를 약화하는 한편 EU의 대중국 디리스킹 정책을 미연에 차단하기 위해 공을 들일 전망이다. 물론 중국은 그에 대한 ‘보상’은 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콩 명보는 “독일이 지난 2월 충칭에만 84개 외자 기업을 설립했고, 중국 당국이 이들에게 일정 수준의 혜택을 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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