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리스크에 원·달러 환율 1400선 턱밑
1384원… 17개월 만에 최고치
급락세 코스피 2670선 턱걸이
중동 지역 불안이 고조되며 코스피 지수는 2670.43으로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습에 따른 중동 사태 확전 우려에 급락세를 보이다 장중 하락분을 만회하며 267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중동 리스크 영향에 연고점을 재차 경신하며 140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39포인트(0.42%) 내린 2670.4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 개장과 함께 2700선이 무너진 코스피는 장 초반 2640선 초반까지 밀려났지만 이후 수출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2670선을 사수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2381억 원 어치를 순매도해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지만, 개인이 2473억 원을 매수하며 지수를 소폭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기관은 이날 269억 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도 중동 지역의 긴장감 고조에 따라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3대 주가지수는 모두 하락하고 미국 국채와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2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46%), 나스닥지수(-1.62%)가 일제히 1% 넘게 내렸다.
금융당국과 한국은행도 이날 오전 긴급 회의를 열어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보복 공습에 따른 중동 사태와 관련해 국내 금융권에 직접적 영향을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국내 금융시장 여건이 양호한 상황이고 시장 불안 요인에 대한 정부의 대응 여력도 충분한 만큼 시장 참여자들이 과도한 우려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8.05포인트(-0.94%) 내린 852.42를 나타냈다. 지수는 10.26포인트(1.19%) 내린 850.21로 시작해 낙폭을 키웠지만 저가 매수세 등에 힘입어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날도 연고점을 재차 경신하면서 1400원선을 위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6원 오른 13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 8일(1384.9원)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동 사태가 악화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달러화를 선호하는 현상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