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일색 민주당, 지도부 개편도 ‘선명성 경쟁’…강경 목소리 커져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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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국회의장 후보군에 강성 친명계 부각
친명계, 차기 당대표 관련 ‘이재명 연임’ 띄우기

4·10 총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에서 지도부 개편 논의가 시작되면서 강성 친명(친이재명)계가 부각됐다. 사진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4·10 총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에서 지도부 개편 논의가 시작되면서 강성 친명(친이재명)계가 부각됐다. 사진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4·10 총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에서 지도부 개편 논의가 시작됐다. 다음달 교체되는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김영진, 김성환 의원 등 강성 친명(친이재명)계가 거론된다. 8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대표에 대해선 이재명 대표 연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이 친명계 일색으로 정비되면서 지도부 선출은 ‘선명성 경쟁’ 양상을 보인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원내대표는 매년 5월 의원총회에서 선출된다. 이에 따라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는 다음달 총선 당선인들의 투표로 결정될 전망이다.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당에서는 원내대표 후보군인 3·4선 고지에 오른 당선인이 무려 44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유력 후보는 대부분 강성 친명계다.

4선 가운데는 강성 친명계인 서영교 의원이 거론되고 3선 중에서도 강성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병기·박찬대 의원이 우선 거명된다. 김 의원은 당 수석사무부총장으로 이번 총선에서 공천 실무를 맡았고 박 의원은 최고위원으로서 이 대표의 신망이 두텁다. ‘원조 친명’인 ‘7인회’ 출신 김영진 의원과 신명(신이재명)계로 불리는 김성환 의원도 물망에 오른다.

당내에선 강경파가 원내대표를 맡을 경우 여야 협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강훈식·박주민·송기헌·조승래·진성준·한병도 의원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그러나 22대 국회에 새로 진입한 초선 73명 가운데 대부분이 친명계여서 강성 친명 인사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민주당에선 22대 국회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서도 법사위원장을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강경 목소리가 높아진 상태다.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내줬는데 모든 법안이 다 막혔다”면서 “같은 일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모두 요구할 경우 국민의힘이 강력 반발해 원구성 협상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당내 경선으로 선출되는 국회의장, 부의장 후보 역시 강경파의 선명성 투쟁 양상을 보인다.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조정식, 추미애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강한 비판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민주당에선 차기 당대표와 관련해선 친명계가 이 대표 연임론을 띄우는 모습이다. ‘친명좌장’ 정성호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당내 통합을 확실히 강화할 수 있다”면서 “국민이 원하는 대여투쟁을 확실히 하는 의미에서도 연임이 나쁜 카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당선인도 지난 15일 같은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은 이 대표를 신임했다”면서 “이 대표 본인이 원한다고 하면 당대표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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