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원, 국민의힘 17석 압승 ‘숨은 공신’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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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민·김재운·김창석·조상진·김형철 등
지역 밀착 공약부터 표심 공략 역할 톡톡

낙선자 선방에 기여한 고대영·반선호도 눈길

국민의힘은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 17석 압승’을 통해 정권심판 돌풍을 가까스로 막아냈다. 여기에는 숨은 ‘일등 공신’ 부산시의원들이 있어 주목받는다.

1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선출직에 처음 도전한 국민의힘 조승환(중영도) 당선인의 든든한 지원군은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이다. 중영도에는 국민의힘 지역구 공천 신청자가 6명에 달해 경선 이후에도 혼란이 예고됐다. 하지만 영도에서 내리 4선 시의원을 한 안 의장이 일찍이 조 당선인의 손을 맞잡으면서 판세는 한쪽으로 기울었다. 그는 경선 이후에도 조 당선인 승리를 위한 원팀 구성을 위해 선거대책위원장직을 고사, 백의종군을 선택하면서 경쟁 후보들과 지역 당원들을 규합하는 데 역할을 했다. 또한 오랜 기간 지역에서 활동해와 이해도가 남다른 만큼 지역별 맞춤형 발전 공약을 수립하는 데에도 힘을 보탰다.

더불어민주당 신예로 꼽히는 이현 전 후보에 맞서 선거 기간 내내 승기를 잡아 온 국민의힘 이헌승(부산진을) 의원 곁에는 한 살 형인 김재운 부산시의원이 항상 있었다. 김재운 시의원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 시간까지 부산진을 관내 10개 동을 이 의원과 한 몸 같이 동행하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민원을 직접 청취, 처리했다. 김재운 시의원은 “주민들이 궂은 날씨에 이 의원에게 힘내라며 건넨 음료부터 우산 받침, 그리고 따뜻한 포옹은 아직도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사상에서 승리한 같은 당 김대식 당선인에게는 김창석 시의원이 큰 도움이 됐다. 자신을 정치에 입문시킨 장 의원의 불출마로 풀이 꺾일 법도 했지만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는 방식으로 지원전을 펼쳤다.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그는 민주당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4050세대인 학부모 표심을 얻는 데 주력을 쏟았는데, 사상당협 내 상설위원회인 교육위원회를 중심으로 사상 내 학교운영위원장부터 학생회어머니회까지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을 좁히다 이후 결국 역전한 국민의힘 박수영(남) 의원은 동갑내기 조상진 시의원의 밑바닥을 샅샅이 훑는 지역밀창 행보가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면서 지지층 다수가 사전투표소를 향했는데, 조상진 시의원은 한 명이라도 놓칠세라 투표소 근처에서 이른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길목을 지키며 지지를 간곡하게 호소했다.

김형철 시의원은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의 경선 패배에도 진보당과의 정당 대결 최선봉에서 투쟁을 펼쳐왔다. 그는 레이스 후반 이 의원이 국민의힘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에서도 주효한 역할을 했다.

한편 비록 안타깝게 낙선했지만 민주당에서도 선방에 기여한 전현직 시의원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7대 부산시의회에 몸을 담았던 고대영 전 시의원은 당초 경선에서 지지한 김비오 전 예비후보의 패배에도 최선을 다해 박영미(중영도) 후보를 도와 주목받았으며 현직인 반선호 시의원은 SNS 등을 통해 날카로운 대여 메시지를 쏟아내 박재호 의원에게 큰 힘을 보탰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 18개 선거구 가운데 가작 작은 표차로 고개를 안타깝게 떨궈야만 했던 최인호(사하갑) 의원 옆에서는 서지연 시의원이 대변인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유세 기간 체력 부담을 덜어줬다. 서지연 시의원은 최 의원의 바쁜 일정을 대신해 직접 유세차에 올라타 마이크를 잡고 동네 곳곳을 누비며 그를 지지해 달라고 간곡하게 호소해 주민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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