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전 고비 넘겼나… 이스라엘 이란 보복 재천명 속 "영리한 대응"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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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내각 '고통스러운 보복' 논의
이란도 같은 날 즉각 대응 경고
국제사회 요구에 전면전 피할 듯
프랑스·영국 등 '양측 자제' 촉구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미국 대사관 지부 앞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종식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평화를 지지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믿지 말라고 경고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UPI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미국 대사관 지부 앞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종식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평화를 지지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믿지 말라고 경고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UPI연합뉴스

국제 사회가 이스라엘과 이란의 직접 충돌로 고조된 중동 지역 갈등이 확대하지 않도록 자제를 촉구하는 가운데에도 이스라엘은 이란의 본토 공습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재차 천명했다. 이란도 “고통스러운 대응을 할 것”이라며 반격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다만 국제사회의 자제 목소리가 거센 만큼 양측 모두 전면전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에 보복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영 칸(KAN) 라디오 방송은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 공격에 나서기 전에 미국이 이란의 재반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에 고지할 것을 약속했다고도 보도했다.

네타냐후 전시내각이 전날에 이어 이날도 보복 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이어 간 가운데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전시내각이 역내 전쟁을 촉발하지 않으면서 이란에는 ‘고통스러운 보복’을 하는 다수의 보복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전시내각이 이 가운데에도 미국 등 우방이 반대하지 않는 방식을 선택하려 하나, 이란의 공격을 묵인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분명하고 강력한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미 CNN방송은 이날 약 3시간에 걸친 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잠재적 대응 방안으로 군사적 계획을 검토했다고 한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자 두 명은 전시내각의 핵심 멤버인 야권의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가 이란의 공격에 대한 더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간츠 대표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지연시킬수록, 그 공격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얻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까지는 의사 결정에 제동을 걸어왔다고 CNN은 전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행동에 나서기로 결정이 내려졌는지 등은 불확실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시내각은 군사적 대응에 더해 이란을 더욱 고립시키기 위한 외교적 선택지도 검토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에 이란도 강경 대응 방침을 확고히 밝혔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의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군주(에미르)와 통화에서 재반격을 예고한 이스라엘을 향해 "이란의 이익에 반하는 어떤 작은 행위라도 가해자에게 엄중하고 광범위하며 고통스러운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자중 분위기 속에서도 상호 보복을 다시 예고하고 나서자 주요국은 일제히 양측 모두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에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 300여 기를 막아낸 것은 “허비해서는 안 될 성공”이라며 긴장 고조 완화를 도울 것을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BFMTV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큰 화재’(conflagration), 즉 역내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하원 연설에서 “(갈등) 확대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네타냐후 총리와 곧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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