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지자체 첫 맨발도시 선언, 국민 운동 출발점” [‘맨발걷기 좋은 도시 부산’ 선포식 D-5]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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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

우리나라 맨발걷기 선구자인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 박 회장은 오는 2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맨발걷기 좋은 도시 부산 선포식’에 직접 참석, 맨발걷기의 효능과 올바른 걷기법에 대해 강연한다. 박동창 제공 우리나라 맨발걷기 선구자인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 박 회장은 오는 2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맨발걷기 좋은 도시 부산 선포식’에 직접 참석, 맨발걷기의 효능과 올바른 걷기법에 대해 강연한다. 박동창 제공

“해운대 맨발걷기 행사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국민 운동의 출발점이 될 겁니다.”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박동창 회장은 오는 21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맨발걷기 좋은 도시 부산 선포식과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지역 대표들이 한목소리로 ‘맨발도시’를 선언하는 광역지자체 차원의 첫 사례”라며 “맨발걷기의 상징적인 행사로 기억될 것”이라 평가했다.

이날 선포식에서 특별강연을 할 예정인 박 회장은 2006년 국내 최초의 맨발걷기 저서를 펴낸 맨발 개척자다.

박 회장이 맨발걷기에 눈뜬 건 폴란드에서 은행장으로 있던 2001년. 스트레스로 간 수치가 올라가고 불면증에 시달리던 박 회장은 우연히 접한 TV 프로그램을 계기로 맨발걷기를 시작해 자신을 괴롭히던 건강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72세인 요즘도 매주 토요일 서울 대모산 ‘맨발걷기숲길힐링스쿨’을 이끌고 전국에서 쏟아지는 강연 요청을 직접 소화한다.

맨발걷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 회장은 우선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맨발걷기는 값비싼 장비나 시설 없이도 건강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경제적인 운동”이라며 “특히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체험 사례가 폭넓게 전파되면서 지역과 세대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방자치단체의 관심과 노력 역시 맨발걷기 대중화에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실제로 서울 강남구와 서대문구, 경기도 성남시, 구리시 등이 한겨울에도 맨발걷기를 할 수 있도록 덮개형 비닐하우스를 설치하는 등 이전에 생각지 못했던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고 소개했다.

효과를 과대 포장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나를 포함해 어느 누구도 맨발걷기를 강요하거나 효과를 부풀리지 않는다”고 선을 그은 후 “맨발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걸 경험한 사람들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맨발걷기를 ‘처방’하는 의사와 한의사 사례도 보고된다”고 덧붙였다.

산과 강, 바다가 어우러진 부산이 맨발걷기 최적의 도시라고 추켜세운 박 회장은 특히 이번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에 대해 “부산이 슈퍼어싱으로 특화된 생명 도시, 치유 도시, 젊음의 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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