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LNG운반선 수출 500호’ 신화 달성…500호 명명식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서 '오리온 스피릿호' 명명식
LNG운반선, 건조 30년만의 ‘쾌거’…‘수출 효자’ 역할
안덕근 산업장관 "K-조선 초격차 기술 확보 지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앞줄 왼쪽 여섯 번째) 등 참석 내빈이 18일 오전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출 500호 달성 선박 명명식’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앞줄 왼쪽 여섯 번째) 등 참석 내빈이 18일 오전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출 500호 달성 선박 명명식’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우리나라가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500척 수출 신화를 달성했다. 지난 1994년 처음 LNG 운반선 건조에 나선 지 꼭 30년 만이다.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며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K-조선의 미래를 지원하기 위해 조선사들과 함께 초격차 기술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오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안덕근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대형 LNG 운반선 '오리온 스피릿호'(Orion Spirit)의 명명식을 개최했다.

오리온 스피릿호는 1994년 한국이 처음 LNG 운반선을 건조한 이후 국내 조선소에서 수출을 위해 건조된 500번째 선박이다. 이 선박은 길이 284.5m, 폭 45.8m, 높이 26.2m 규모의 선속 19.5노트 수준으로, 선주사는 미국의 JP모건이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10월 JP모건과 선조 계약을 체결하고 약 2년 6개월 동안 거제조선소에서 이 선박을 건조해 이날 JP모건에 인도했다.

LNG 운반선은 영하 163도의 초저온 액화가스를 안전하게 이송하는 능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1척당 3000억 원이 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이 때문에 건조 능력을 갖춘 국가는 9개국에 불과하다.

현재 오대양을 누비는 LNG 운반선 총 680척 가운데 4분의 3이 한국에서 건조됐을 정도로 K-조선의 LNG 운반선 제조 능력은 독보적이다. 지금도 국내 조선소들이 주문받아 건조를 진행하는 LNG 운반선은 256척에 달한다.

이날 명명식에 참석한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조선산업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업계 관계자들께 감사를 표한다"면서 "정부는 지난달 발족한 'K-조선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초격차 기술 확보, 인력 문제 등 당면 과제를 속도감 있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와 함께 향후 5년간 9조 원을 투입해 조선 분야의 미래 초격차 기술 확보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조선산업이 올해 1분기(1~3월)에 136억 달러 수주를 통해 세계 1위 수주 실적을 달성하고, 전 세계 LNG 운반선 및 암모니아 운반선을 100% 수주하는 등 위상을 이어가며 '수출 효자' 역할을 해내고 있어 정부도 최근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안 장관은 명명식에 이어 조선 특화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거제공업고를 찾아 K-조선의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과 교직원 등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안 장관은 "청년 인재들이 조선소를 매력적인 일터로 느낄 수 있도록 민관이 힘을 모아 조선소 상생 문화를 확산하고, 안전한 조선소 구축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