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 자리잡는 이재명 ‘연임론’…민주당 중진, 국회의장·원내대표 경쟁에만 관심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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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친명계 연일 이재명 연임 필요성 주장 “시대정신 잘 수행할 분”
친문계에선 불편한 반응 “연임 이슈, 민주당에 별 도움되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전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제22대 인천지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당정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전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제22대 인천지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당정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의 대표직 연임 주장이 이어진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이 대표가 ‘시대정신’이라며 연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민주당 중진들은 당대표 대신 국회의장이나 원내대표 경쟁에 몰리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열 예정인 가운데 친명계에서 이 대표 연임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16일 “이 대표 연임은 나쁜 카드가 아니다”고 주장했던 ‘친명 좌장’ 정성호 의원은 18일에도 연임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당대표가 강한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 대표가)연임할 필요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친명계 김병주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다음 대표는 시대정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분이 돼야 된다”면서 “시대정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분은 이 대표”라고 말했다.

총선 이후 ‘친명 일색’으로 통일된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론 이외에 다른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 비명계 가운데 그동안 당권 주자급으로 분류됐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광재 전 의원, 박용진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총선에서 낙선해 힘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명계 대부분이 ‘원외’로 밀려나면서 구조적으로 이 대표의 경쟁자가 나오기 어렵게 됐다.

다만 친문(친문재인)계에선 이 대표 연임론에 대해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친문계 윤건영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선거 과정에 (당대표를)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표했다”면서 “이런 이슈가 전당대회가 넉 달이나 남아 있는 상황에서 (나오는 것은)민주당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당권 경쟁이 조기에 ‘이재명 대세론’으로 흐르면서 다선 의원들이 국회의장이나 원내대표 등으로 방향을 바꾸는 모습이다. 국회의장의 경우 당초 6선의 조정식·추미애 의원이 거론됐지만 5선의 김태년·안규백·우원식·윤호중·정성호 의원 등으로 후보군이 확대됐다. 또 이번 총선에서 국회로 복귀하며 5선 고지에 오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경쟁에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5∼6선 의원들이 당권 대신 국회의장에 도전하면서 민주당 4선 의원들도 당권 대신 원내대표 경쟁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모습이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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