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독하며 가족 부양하다
보이스피싱 사기에 거액 날려
지병 달고도 힘겹게 일하지만
건보 연체로 병원비도 버거워

노름꾼 아버지를 둔 3남 1녀의 장남 진호(가명·61) 씨는 태어나면서부터 빚을 안고 태어났습니다. 가난한 가정형편에도 진호 씨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합격한 후 상경하여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야간대학을 다니며 밤낮으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나 고향에 남겨진 가족을 먹여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진호 씨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배를 타게 되었는데, 그러던 중 범죄에 휘말려 5년간 복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출소한 진호 씨는 부산으로 돌아왔습니다. 진호 씨는 마음을 다잡고 대리운전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대리운전 하다 조금 더 조건이 좋은 관광버스 운전 일도 하게 되었고, 여전히 빚은 있었지만 ‘이렇게만 살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하느님께 기도했습니다.

4년 전 진호 씨는 관광버스를 한 대 인수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돈을 빌리기 위해 광고지에 있는 캐피털 번호로 전화했는데 아뿔싸 알고 보니 그 번호가 보이스 피싱 사기단의 번호였던 것입니다. 보이스 피싱 사기꾼들은 이중으로 돈을 빌리는 것은 계약 위반이라고 당장 위약금을 물지 않으면 큰일날 줄 알라고 협박을 해왔습니다.

어디에 물어봐도 다른 해결책을 듣지 못했는데 이미 휴대전화에 불법 프로그램이 깔려 있어서 진호 씨가 어느 곳으로 전화를 해도 보이스 피싱 사기단으로 연결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진호 씨는 빚을 내 수천만 원을 내어주고 말았습니다. 설상가상 하나뿐인 아들도 결혼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인연을 끊고 집을 나갔고, 지난 2월에는 마음의 버팀목이었던 어머니마저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나니 지독한 감기가 찾아왔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근처 병원을 찾은 진호 씨는 3만 원에 가까운 비싼 진료비를 내고 겨우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진호 씨는 건강보험료를 연체하여 모두 자기 부담금으로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빚에서 벗어나기 위해 평생을 일했지만 결국 또 빚더미에 올랐습니다.

평생 진호 씨를 따라다닌 빚이라는 그림자는 살아 있는 동안에는 떼버릴 수 없을 것만 같은 무력감이 몸과 마음을 짓눌렀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죽는 날만 기다릴 수는 없었습니다.

다시 하루 한두 시간이라도 운전대를 잡기 시작했고, 행정복지센터에 가서 수급자 신청도 하고 다시 살아보자 다짐합니다. 하지만 벌써 60대에 접어든 진호 씨는 몸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양쪽 어깨 모두 치료가 필요한 상태이고 당장 고혈압 약을 먹어야 하는 상황임에도 병원에 갈 수가 없습니다.

진호 씨는 더 많이 일해서 본인 힘으로 탈수급도 하고 빚도 모두 갚고 싶습니다. 진호 씨가 건강보험 연체료를 모두 갚고 마음 놓고 병원에 다닐 수 있게 도와주세요. 4월, 봄 햇살처럼 따뜻한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을 기다립니다.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 전민경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지난 10일 자 경호 할아버지

지난 10일 자 ‘진통제로 버티는 경호 할아버지’ 사연에 후원자 60명이 251만 8760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경호 할아버지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주거비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경호 할아버지는 얼마 전 내린 굵은 빗방울로 다시 집으로 비가 새어 들어와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것 같아 앞이 캄캄했던 순간, 따뜻한 손길로 자신을 살펴봐 준 사람들이 있어 무엇보다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비가 개고 따스한 햇살이 드리워지는 경호 할아버지의 일상을 기대하고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