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단감 탄저병 포자 비산 확인…방제 ‘비상’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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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단감 예찰포에서 탄저병 포자 비산
예년 대비 한 달 정도 빨라…방제 ‘비상’
“초기 방제 중요…감염 가지·과실 제거”

지난해 경남지역 단감 재배지 40%에서 탄저병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수확량은 평년 대비 약 30%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는 탄저병 포자 비산이 더 빨리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우 기자 지난해 경남지역 단감 재배지 40%에서 탄저병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수확량은 평년 대비 약 30%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는 탄저병 포자 비산이 더 빨리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우 기자

지난해 탄저병이 확산되면서 전국 단감 농가들이 치명타를 입은 가운데 올해도 일찌감치 단감 탄저병 포자가 확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방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22일 경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김해시에 있는 단감 예찰포와 폐과원에서 탄저병이 확인됐다. 올해 첫 사례이며, 탄저병에 걸린 가지에서 탄저병 포자가 비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탄저병 포자 비산은 5~6월에 이뤄지는데 올해는 평년에 비해 한 달 가까이 빠른 상태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이석민 연구사는 “지난해 탄저병 피해가 워낙 커 올해 예찰포를 조성했으며, 폐과수원도 확보해 탄저병을 수시로 확인 중이다. 예년에 비해 훨씬 빨리 탄저병 포자가 비산돼 빠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 예찰포 모습. 유목과 가지에서 탄저병 포자 비산이 확인됐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제공 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 예찰포 모습. 유목과 가지에서 탄저병 포자 비산이 확인됐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제공

탄저병은 주로 성숙기 열매에 발생하는 병해 중 하나다. 병에 걸리면 과실 표면에 크고 작은 흑갈색의 병변이 생기는데 이 병변이 점점 커진다. 병이 진행될수록 과실 일부분을 검은색으로 부패시켜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리고 생산량도 감소시킨다.

경남은 단감 전국 생산량의 70% 이상을 책임질 정도로 주요 단감 생산지다. 지난해에는 창원·진주·김해 등 경남 14개 시군에서 탄저병이 확산돼 낙과·상품성 상실 피해가 속출했다. 전체 단감 재배지의 40%에 달하는 2400여ha에서 탄저병이 확인됐으며, 이로 인해 수확량은 평년 대비 약 30%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진주의 한 단감 재배 농민은 “지난해에는 약을 쳐도 쳐도 탄저병이 확산돼 정말 농사를 짓기 너무 힘들었다. 올해는 조금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이렇게 빨리 확산된다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며 우려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이 확보한 단감 폐과수원. 이곳에서도 탄저병 포자 비산이 확인됐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제공 경남도농업기술원이 확보한 단감 폐과수원. 이곳에서도 탄저병 포자 비산이 확인됐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제공

이처럼 탄저병이 빨리 퍼진 건 날씨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탄저병은 고온다습한 기후에 열병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병이다. 20~25℃에서 가장 활발히 퍼지는데 올해는 봄철 고온에 잦은 강우까지 겹치며 탄저병 포자 비산시기를 앞당겼다.

농가엔 비상이 걸렸다. 탄저병은 특히 감염 이후 방제 효과가 낮아 초기 방제가 매우 중요하다. 확산 시기를 놓쳐 방제를 못하면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 있다.

단감에 등록된 탄저병 방제약제를 적기에 살포해 병원균 발생 밀도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 여기에 탄저병에 걸린 햇가지, 과실을 발견하는 즉시 제거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으며, 탄저병 발생이 확인된 농가는 더욱 철저하게 방제해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안광환 단감연구소장은 “탄저병 포자 비산이 확인됨에 따라 단감에 발생하는 주요 병해충의 예찰을 강화하고, 경남지역 단감재배지 병해충 발생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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