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매립장 결사 반대” 사천 축동면 주민 반발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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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업체, 반용리 20만㎡에 추진
“식수원 진양호 가까워 수질 악화
지역 이미지·농산물 판매 악영향”
사천시, 여론 청취 거쳐 제안 검토

경남 사천시 축동면 14개 마을 주민 200여 명은 지난 21일 매립장 건립 추진 부지 인근에서 폐기물 매립장 건립 반대집회를 개최했다. 주민 제공 경남 사천시 축동면 14개 마을 주민 200여 명은 지난 21일 매립장 건립 추진 부지 인근에서 폐기물 매립장 건립 반대집회를 개최했다. 주민 제공

경남 사천시 축동면에 폐기물 매립장 건립이 추진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축동면 산업폐기물 처리 시설 설치 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해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대책위는 지난 21일 매립장 건립 추진 부지 인근에서 반대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축동면 이장단 협의회 등 21개 단체와 14개 마을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여해 ‘폐기물 처리 시설 설치 결사 반대’를 외쳤다. 이들은 폐기물 처리 시설 반대 이유로 ‘주민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생활권·생존권 침해’ ‘축동면 이미지 하락·귀촌 인구 감소’ ‘주택·농경지·임야 등 지가 하락’ ‘농산물 판매 어려움’ ‘대형 폐기물차량 통행에 따른 사고 위험 증가·주민 불편’ ‘폐기물 분진·침출수 유출에 따른 환경 피해’ 등을 꼽았다.

이들은 “폐기물 처리 시설이 들어서는 부지는 식수원인 진양호 인근이며 사천만으로 유입되는 가화천 인접지”라며 “매립장이 들어서면 수질 등 환경오염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주항공청이 들어서는데 인근에 폐기물 처리 시설이 있으면 지역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축동면은 농업을 생업으로 하는 주민들이 많은데 앞으로 친환경 농산물이 사라질 것이며 무엇보다 더 이상 귀농·귀촌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해당 폐기물 처리 시설은 지난달 26일 사천시에 ‘폐기물 처리 시설 건립 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동면 반용리 산 22-10 일원에 20만 6307㎡ 넓이의 폐기물 처리 시설(매립량 700만㎥)과, 폭 8m 도로 1144m를 설치하자는 게 주요 골자다. 업체 측은 앞서 편입 면적 주민 80% 이상의 동의를 받은 뒤 사천시에 신고서를 제출했지만 인근 주민들이 이를 파악하면서 반발이 본격화됐다. 사천시 축동면은 현재 17개 마을로 이뤄져 있으며, 이 가운데 14개 마을이 반대 집회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사천시는 현재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업이 아직 본격화된 것은 아니며, 앞으로 법률적 검토 등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천시 관계자는 “이제 제안서가 들어왔다. 조건을 갖췄기 때문에 검토 대상은 맞다. 다만 사업 부지 규모가 크기 때문에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법률적 검토와 유관 부서·기관의 검토가 따라야 하고, 의회와 주민 의견 청취도 진행돼야 한다. 사업자도 이를 알고 있지만 주민 반발이 심해 의견 수렴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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