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동서 학대 정황 길고양이 다수 발견
토치에 얼굴 그을리거나 귀 잘려
동물보호단체 신고에 경찰 수사
부산 강서경찰서 건물 전경
부산에서 고양이 얼굴이 불에 그을리거나 귀가 잘린 채로 발견되는 등 학대 정황이 의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강서구 공장 일대 길고양이 학대와 관련해 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이하 연대)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연대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강서구 강동동 공장 일대를 돌아다니는 길고양이 3마리가 학대받은 정황이 확인됐다. 고양이들은 모두 한 쪽 귀가 잘리거나 얼굴 부위에 토치로 불에 그을린 듯 화상을 입었다. 누군가가 고의로 특정 도구를 이용해 학대한 가능성이 큰 것이다.
연대는 강서구청과 협의해 길고양이 학대범을 잡으면 현상금을 지급하겠다는 현수막을 강동동 공장 일대에 내걸었다.
연대 박혜경 대표는 “동물학대 범죄는 점차 심각해져서 결국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길고양이도 보호받으며 살아가야 할 생명임에도 말 못 하는 동물을 잔인하게 학대하는 자는 벌금형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반드시 징역형 처벌이 내려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누구든지 동물을 죽이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동물학대의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