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당선 이성권, 다리 깁스 왜?
유세 중 장시간 큰 절 호소 후유증
“간절한 마음 전달 감수해야죠”
부산 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최저 득표 차(693표)로 승리를 거머쥔 국민의힘 사하갑 이성권(사진) 당선인이 깁스를 한 채로 감사 인사를 다니고 있다. 2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 당선인은 왼쪽 발에 깁스를 한 상태로 당선자 총회 참석과 지역민 감사 인사 일정 소화를 위해 서울, 부산을 오가고 있다.
그의 부상은 총선 막판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막아달라며 출퇴근 유세와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큰 절 호소에 나서면서 생긴 후유증이다. 선거를 8일 앞두고 이 당선인은 매일 9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박스 한 장에 의지한 채 지역 주민들에게 절을 했다. 사하갑에서는 이 당선인과 그의 부산대 총학생회장 선배인 민주당 최인호 의원 간 대결이 성사돼 지역 정가의 시선이 쏠렸다. 그가 큰 절 유세에 돌입한 당시는 이 당선인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최 의원에 오차범위 밖에서 밀린다는 결과가 잇따르는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 이 당선인은 “사하 발전을 위해 제가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알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로 인해 이 당선인의 발등부터 정강이까지 이어지는 신경과 혈관에 무리가 갔고 이로 인해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등원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이 당선인은 “주민들께서 간절한 마음으로 저를 찍었는데 이 정도는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면서 “개원 이후에도 불편함이 이어지겠지만 사하와 부산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