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당선인 릴레이 인터뷰] 경남서 민주당 첫 4선 “동남권 부흥 여야 따로 없죠”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민주당 김해갑 민홍철 의원

보수 성향 탓 매 선거 박빙 토로
김해 중심 경제축 부흥 목표 강조
공항·항만 중심 물류 허브 기대
동남권 광역철도도 착공 박차 계획
“큰 역할 위해 부의장 출마 고려”

경남에서 민주당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4선 고지에 오른 김해갑 민홍철 의원은 동남권 제조업의 재편을 위해 국가스마트 물류플랫폼의 김해시 유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경남에서 민주당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4선 고지에 오른 김해갑 민홍철 의원은 동남권 제조업의 재편을 위해 국가스마트 물류플랫폼의 김해시 유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동남권 부흥에는 여야가 따로 없습니다. 국회의원 40명이 똘똘 뭉쳐야죠!”

경남 김해갑 민홍철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경남에서 4선 고지를 밟았다. 육군 고등군사법원장을 역임한 준장 출신의 민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경남도 행정부지사 출신 국민의힘 박성호 후보를 꺾고 김해갑에서 민주당 깃발을 지켜 냈다.

다선 의원이 됐지만 선거는 언제나 어렵다는 민 의원이다. 그는 “다들 다선이라고 하면 선거를 쉽게 치를 거라 생각하는데 2012년 첫 선거에서 1.2%포인트(P) 차이로 승리를 거뒀고, 이어진 선거에서도 줄곧 5~6% 차이의 긴박한 승부를 펼쳐온 터라 늘 선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는 민 의원의 지역구인 김해갑이 바로 옆 김해을에 비해 보수 성향이 강한 탓이다. 주촌신도시 등 신흥 주거지가 밀집한 김해을은 평균 연령이 40세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젊은 유권자 비중이 높아 가고 있지만, 김해갑은 평균 연령이 43~44세에 이를 정도로 상대적으로 지역 유권자의 연령대가 높다.

민 의원은 “국민의힘 박성호 후보도 김해고 후배이고 동향 사람이라 이번에도 어려운 구도가 형성됐지만 다행히 유권자들이 나의 의정활동과 성향에 대한 믿음이 있어 승리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총선 승리로 한숨을 돌리게 된 민 의원은 김해를 중심으로 한 동남권 경제축의 부흥을 목표로 잡았다.

그는 “가덕신공항과 진해신항을 중심으로 국제적인 물류 허브를 구축하고 남북 대륙철도까지 연결시킬 수 있다면 김해를 넘어 동남권 부흥의 모멘텀이 충분히 된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미래는 불투명한데 예산을 쏟아부어도 상황이 악화일로를 달린다는 점에서 경남과 부산의 고민은 다르지 않다고 짚었다. 결국 대규모 국가사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외에는 회생의 대안이 없다는 의미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김해에 국가스마트 물류플랫폼을 추진해 준다면 월드엑스포 추진 이후 불투명해진 가덕신공항의 조기 개항도 명분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가덕신공항과 진해신항을 연계한 국가스마트 물류플랫폼이 김해에 유치되면 세계적인 물류 허브가 탄생하고 인근 창원과 부산 일대 제조업도 일순간에 재편할 수 있다는 게 민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이를 위해 경남뿐만 아니라 부산과 울산의 국회의원까지 연대해 포럼을 결성하고, 이후 특별법 제정까지 추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와 더불어 민의원은 동남권 내륙순환 광역철도도 임기 내 착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창원에서 시작해 김해를 지나 울산까지 다다르는 53km 길이의 광역철도를 부산김해경전철과 맞물리게 해 부산, 김해, 울산, 창원, 양산까지 5개 도시를 모두 전철망으로 연결된 30분 소통권으로 묶겠다는 의지다.

이 같은 동남권 부흥의 목표를 위해 민 의원은 국회 부의장 출마도 고려 중이다. 민 의원은 “지역구에 더 큰 인물로 키워 달라는 소망을 전했고, 유권자들이 이를 받아들여 주셨다”면서 “김해와 동남권을 위해서는 중앙당 당직보다는 국회직을 맡는 편이 더 낫다는 게 개인적인 소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6선이 2명, 5선이 8명에 달할 정도로 다선 의원 비중이 늘어나 의장단 합류는 녹록하지 않다. 다만, 민주당 내 4선 이상 다선 의원 중 대전 이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은 호남에서는 이개호 의원, 영남에서는 민 의원이 유일하다. 민주당의 총선 압승에도 불구하고 부울경 내 민주당 의석은 7석에서 5석으로 줄었으니 그에 걸맞은 자리 배분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민 의원은 “3당 합당 이후 영남에서 최초로 4선 의원이 나왔고, 다음 선거를 위해서도 민주당이 영남권에 대한 안배를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권상국 기자 ksk@busan.com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