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마산점 상반기 폐점… 매장 효율화 본격화되나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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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부진 이유 6월 말까지 영업
실적 저조 매장 정리 신호탄 관측
센텀시티점·동래점도 관심 쏠려

“마산점 외 폐점 검토 중인 곳 없다”
창원점엔 투자 확대 편의성 높여

매출 부진을 겪던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오는 6월 30일 영업을 종료한다. 롯데쇼핑 제공 매출 부진을 겪던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오는 6월 30일 영업을 종료한다. 롯데쇼핑 제공

매출 부진을 겪던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오는 상반기를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비효율 점포에 대한 재조정(리포지셔닝) 언급이 나온 뒤 처음으로 이뤄진만큼 실적 부진 매장에 대한 효율화 작업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내부적으로 마산점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 마산점은 오는 6월 30일까지 영업한 뒤 문을 닫을 예정이다. 마산점은 2015년 롯데가 대우백화점을 인수해 새롭게 브랜딩한 매장이다. 인수 당시 부동산을 KB자산운용에 매각해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임차해 운영해 왔다. 그러나 최근 KB자산운용이 개발 등 이유로 건물을 비워달라고 요구해 오면서 영업 종료를 검토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산점은 매출 부진 등으로 폐점설이 끊이지 않던 매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740억 원 수준에 불과하며,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32개 매장 중에서도 매출 실적이 가장 저조한 곳이다. 국내 5개 브랜드 백화점 매장 70개 중에서도 매출이 가장 적은 축에 속한다. 지난해에는 매장 1층에 공실이 발생해 중고명품 판매장이 들어서기도 했다. 이곳이 문을 닫으면, 경남지역의 롯데백화점은 창원점만 남게 된다. 롯데쇼핑은 마산점이 폐업하더라도 창원점에 투자를 진행, 리뉴얼 등을 통해 쇼핑 편의를 높이고 환경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롯데쇼핑이 부진 매장 효율화에 대해 대외적으로 언급한 만큼, 이번 마산점을 계기로 효율화 작업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에게 보낸 영업보고서에서 백화점 매장 효율화 작업을 거론했다. 당시 롯데쇼핑은 “비효율 점포의 경우 수익성·성장성·미래가치 등을 분석해 전대, 계약 해지, 부동산 재개발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적의 리포지셔닝 방식을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라 밝혔다.

롯데쇼핑이 김상현 부회장 취임 이후 백화점 매장 효율화를 대외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인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연초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진 사업에 대한 매각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또 롯데가 운영 중인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2개로, 신세계(13개), 현대(16개)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그러나 점포당 매출은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낮아 다점포 전략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국내 70개 백화점 매장 가운데 매출 하위 5위권에 롯데 매장만 4곳이 포함돼 있다.

이처럼 롯데백화점 부진 매장에 대한 효율화가 언급되면서, 상대적으로 매출이 부진한 센텀시티점과 동래점의 운명에도 시선이 쏠린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측은 영업 종료가 결정된 마산점 외에는 현재 폐점을 검토 중인 곳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부산 센텀시티점과 동래점 등은 영업을 현재 폐점 등을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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