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낙선인과 비공개 개별 접촉 나선 박형준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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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접촉 타 단체장과 다른 행보
우군 다수 국회 입성 자신감인 듯

부산이 이번 총선에서 보수 압승을 거둔 가운데 박형준 부산시장이 총선 인사들과 만남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이 이번 총선에서 보수 압승을 거둔 가운데 박형준 부산시장이 총선 인사들과 만남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박형준 부산시장이 최근 22대 국회의원 선거 여야 당선·낙선인들과 조용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총선 이후 공개 행보를 펼치거나 목청을 높이는 다른 광역단체장들과 대조적인 모습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10일 총선 이후 부산지역 당선·낙선인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축하 또는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와 관련, 박 시장 측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만났고 만날 예정인지에 대해서는 상대를 고려해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물 밑에서 눈에 띄지 않는 행보를 펼치고 있는 박 시장과 달리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은 총선 이후 부쩍 활발한 공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인사는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그는 지난 23일 시장 공관에서 서울 지역 국민의힘 당선인 10여 명을 초청해 만찬을 가진 데 이어 오는 30일에는 민주당 서울 지역구 초선 당선인과 서울시당 집행부 관계자 등을 만나 오찬을 진행한다.

평소 정치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의견을 밝혀 온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22일 정진석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이 임명된 것과 관련해 각각 “국회와 소통되고 충직한 분”, “충청 출신 비서실장은 충청 배려 차원에서 매우 적합하다” 등의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은 선거에서 집권 여당에 회초리가 아닌 쇠몽둥이를 들었다”고 총평했으며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20일 “당내 낙선인 모임에서 총선 패인이 ‘지도부 탓, 대통령 탓, 영남 탓’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잘 되면 내 탓이고 잘못되면 조상 탓’은 아닌지 돌아보시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광역단체장들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참패로 정치적 내상을 입은 것과 관련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차기 대권 후보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박 시장의 행보는 타 단체장에 비해 다소 소극적으로 보인다. 부산이 개헌 저지선 방어 일등 공신인 만큼 ‘박형준 체제의 부산시’가 보수 진영 내에서 실적으로 입증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차분한 리더십으로 유명한 박 시장이 이번 총선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며 “향후 본격적으로 체급을 키워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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