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시작은 화기애애…이재명 정국현안 정면 거론하기도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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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걸리는 용산까지 오는데 700일 걸려" 뼈있는 농담

29일 서울 용산 전자상가 매장에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회담 장면이 TV로 보도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서울 용산 전자상가 매장에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회담 장면이 TV로 보도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9일 첫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내 집무실에서 이 대표 일행을 맞으며 “선거운동하느라 고생 많으셨을 텐데 다들 건강 회복하셨나”고 물었고, 이 대표는 “아직 (회복이) 많이 필요하다. 고맙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가 “오늘 비가 온다고 했던 거 같은데 날씨가 좋은 것 같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다 이 대표님과 만나는 것을 우리 국민들이 고대하셨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날씨를 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편하게 좀 여러가지 하시고 싶은 말씀해달라”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국정에 바쁘실텐데 귀한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오다보니까 (대통령실까지)한 20분정도 걸리는데 실제 여기 오는데 700일이 걸렸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윤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와 회담을 가진 것이 취임 720일을 맞은 이날이 처음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 대표는 “대통령님께 드릴 말씀을 써왔다”며 양복 상의에서 A4 용지를 꺼내면서 “대통령님 말씀 먼저 듣고 말씀 드릴까 했는데…”라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아닙니다. 손님 말씀 먼저 들어야죠”라고 발언을 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작심한 듯 15분 넘게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거부권 행사 유감 표명, 특검법 수용 등 정국 현안을 직접 거론하면서 윤 대통령의 수용을 촉구했다. 이 대표의 원고는 A4용지 10장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대표는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이라는 표현으로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거론하기도 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회담은 예정시간인 1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4시 14분께 종료됐다.

회담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에 더해 양측에서 3명씩 배석하는 차담 형식으로 열렸다.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민주당에선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과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함께 자리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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