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역대 최대… 철저한 내신 관리 필수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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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입 대비법은

고2 적용 입시 의대·무전공 늘어
정시 합격선 큰 폭 변동 가능성
수도권 대학 정시 선발 비율 높아
수시 올인 말고 수능까지 챙겨야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치르는 2026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는 수시모집 비율이 늘고, 의대와 무전공 입학 신입생 수가 크게 늘면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3월 28일 열린 2025학년도 첫 전국연합학력평가. 정대현 기자 jhyun@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치르는 2026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는 수시모집 비율이 늘고, 의대와 무전공 입학 신입생 수가 크게 늘면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3월 28일 열린 2025학년도 첫 전국연합학력평가. 정대현 기자 jhyun@

현재 고2 학생들이 치르는 2026학년도 대학입학 시행계획이 지난 2일 발표됐다. 의대 정원이 크게 늘어나고, 수시모집 선발 인원 역시 증가할 전망이다. 무전공 입학 정원도 예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2026학년도 입시는 대형 변화가 겹쳐 예전과는 다른 입시 판도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수시모집 비율 역대 최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지난 2일 전국 195개 4년제 대학이 제출한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195개 대학은 2026학년도에 34만 5179명을 모집한다. 이 중 수시모집 선발 인원은 79.9%인 27만 5848명이다. 수시모집 비율은 2015학년도 입시 이후 역대 최고치다. 수시모집 비율은 2007학년도(51.5%) 정시모집 비중을 추월한 이후 매년 증가해 80%에 육박했다. 특히 수도권 대학의 2026학년도 수시모집 비율은 65.4%로 2022학년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모집 선발 인원이 늘면서 학교 내신과 논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실제 2026학년도 논술 전형 선발 인원은 1만 2559명(전체 모집 인원 중 4.6%)으로 올해 2025학년도(1만 1266명)보다 1293명 늘어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점수가 안 나오는 학생들은 수시모집에 일단 집중해야 한다”며 “수능 점수가 2~3등급대 이내인 학생들은 논술을 병행하는 것이 맞다”고 조언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자기소개서 폐지 등으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비교과가 축소됐고, 논술 전형은 확대되고 있다”며 “대부분의 대학들은 논술 전형을 부활하며 변별력을 강화하고 있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의대 정원·무전공 변화도 큰 변수

2026학년도 대입의 또 다른 변수는 의대 정원 증가다. 전국 40개 의대는 올해 2025학년도 입시에서 4547~4567명을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대는 2026학년도에는 정부가 배정한 의대 증원분을 100% 반영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은 기존 3058명에서 2000명을 추가한 5058명이 될 전망이다.

자연계열 내 상위권 학생들은 대거 의대로 몰릴 전망이다. 고등학생 수험생 외에도 재수생 등 N수생들의 의대 지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자연계열은 물론 2026학년도 전체 입시 판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무전공 입학 전형 확대 기조도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정부는 수도권 사립대와 부산대·경북대·경상국립대 등 거점 국립대의 무전공 입학 비율을 전체 모집 인원의 25% 이상 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대학들이 제출한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서의 무전공 입학 전형 비율은 2024학년도 입시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추후 계획 변경을 거쳐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철저한 분석 후 대입 전략 세워야

입시 전문가들은 여러 대형 변수가 겹친 2026학년도 입시는 어느 때보다 철저하고 냉철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 대표는 “수시에서 많은 학생을 뽑기 때문에 수능 고득점 학생들이 많이 빠져나갈 수 있다”며 “정시에서 수능 합격선이 예전과 굉장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수능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 대학에서는 여전히 정시 선발 비중이 크고, 2026학년도에는 선발 인원도 증가한다”며 “수험생들은 수시에 올인하기보다는 정시까지 고려해 입시를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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