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첫 국산 크루즈 '팬스타 미라클호' 출항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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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용골 거치식… 본격 건조
부산~오사카·원나잇 투어 투입
2만 2000t급 355명 승객 수용
“차원 높은 해양관광 시대 열 것”

9일 오전 부산 사하구 대선조선 다대조선소에서 ‘팬스타 미라클호’ 용골 거치식이 열렸다. 팬스타 미라클호는 국내 선사가 만드는 첫 호화 크루즈페리다. 팬스타그룹 제공 9일 오전 부산 사하구 대선조선 다대조선소에서 ‘팬스타 미라클호’ 용골 거치식이 열렸다. 팬스타 미라클호는 국내 선사가 만드는 첫 호화 크루즈페리다. 팬스타그룹 제공
팬스타 미라클호에 조성될 야외 수영장 예상도. 팬스타그룹 제공 팬스타 미라클호에 조성될 야외 수영장 예상도. 팬스타그룹 제공

국내 첫 호화 크루즈 ‘팬스타 미라클호’가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운항을 앞두고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팬스타그룹은 9일 오전 부산 사하구 대선조선 다대조선소에서 팬스타 미라클호 용골 거치식을 거행했다. 용골은 선박의 선수에서 선미까지 바닥을 받치는 뼈대를 말한다. 인체에 비유하면 척추에 해당할 정도로, 배를 지탱하는 핵심 구조물이다. 이에 따라 용골 거치식은 미리 제작한 용골(선체 블록)을 드라이 도크에 앉히는 공정으로 선박 건조가 본격적인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김현겸 회장을 비롯한 팬스타그룹 임원진, 대선조선 권민철 대표이사, BV선급의 드라고 핀트릭 한국지사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팬스타그룹은 2022년 7월 대선조선과 신조 계약을 체결하고 미라클호 제작에 뛰어들었다. 그룹 창립 33년 만에 처음 신조하는 선박이다. 이후 실시설계를 진행한 뒤 지난해 10월 4일 강재절단식을 통해 착공에 돌입했다.

현재 선체를 이루는 전체 블록의 85%가량이 제작 완료됐으며, 이번 용골 거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건조작업을 진행해 올 10월 11일 진수식을 열 예정이다.

시험운전을 거쳐 실제 배를 인도받는 시점은 내년 3월 말이 될 전망이다. 팬스타 미라클호는 부산~오사카 정기크루즈, 부산 원나잇 크루즈 등에 투입되며, 다양한 테마 운항에도 나설 예정이다.

팬스타 미라클호는 팬스타그룹이 국내 처음으로 건조하는 호화 크루즈다. 2만 2000t급으로 길이 171m, 폭 25.4m에 이른다. 객실은 총 102개로 355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20피트짜리 컨테이너 254개도 실을 수 있다. 각 객실 발코니, 야외 수영장, 조깅 트랙 등 럭셔리 크루즈를 상징하는 시설과 마사지룸, 테라피룸, 사우나, 피트니스, 면세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메인로비는 개방감을 높이기 위해 반구형 천장 돔 형태로 꾸며진다. 더불어 국내 처음으로 디젤엔진에 전기모터와 발전기 기능을 추가한 친환경 하이브리드 추진 방식을 도입했다.

팬스타그룹 관계자는 “팬스타 미라클호는 소음과 진동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선형을 채택했으며, 호화 크루즈에 걸맞게 모든 시설이 5성급 호텔 수준으로 꾸며진다”면서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취항하면 탑승객들이 한차원 높은 해양관광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팬스타그룹은 국내 최초로 크루즈사업에 진출한 종합해운물류기업이다. 2002년 2만 2000t급 팬스타드림호로 부산~오사카 노선에 정기 크루즈 운항을 시작했고, 2004년부터는 주말에 광안대교, 해운대 등 부산의 명소를 둘러보고 선상 불꽃놀이와 공연을 즐기는 1박 2일 일정의 원나잇크루즈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글로벌 크루즈 선사인 코스타크루즈와 제휴해 부산을 모항으로 한 다양한 상품 개발에 나선 상태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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