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해운대 교통난 해소 위해 급행철도·반송터널에 배수진” [PK 당선인 릴레이 인터뷰]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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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부산 해운대갑 주진우 당선인

대통령실 임명직 → 선출직 변화
새로운 인생 행로가 큰 동기 부여
2017년 부산지검 동부지청 근무
강력한 홍순헌 꺾고 경쟁력 입증
정부 먹고 사는 문제 더 노력해야

국민의힘 해운대갑 주진우 당선인은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형 급행철도와 반송터널 등 해운대 교통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주 당선인 제공 국민의힘 해운대갑 주진우 당선인은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형 급행철도와 반송터널 등 해운대 교통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주 당선인 제공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에서 부산 해운대갑 초선 의원으로. 국민의힘 주진우 당선인은 인생의 행로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공직에 맞는 사람이란 말을 들었지만, 스스로도 검사의 길만 걸을 줄 알았던 그가 지금은 전혀 상상하지 못한 자리에 와 있는 셈이니 말이다.


평생 임명직으로만 살 줄 알았던 주 당선인이지만 “막상 선거를 마치고 보니 주민 한 분, 한 분의 뜻이 모여 만들어진 선출직의 자리가 그저 경이롭다”고 했다. 그는 “출마 결심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컸지만 이젠 새로운 인생 행로가 큰 동기 부여가 됐다”며 “임명직 때도 열심히 했지만 국회의원은 유권자가 뒤에 있으니 물러설 곳이 없이 배수진을 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22대 총선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주 당선인은 2017년 부산지검 동부지청에서 근무하던 시절을 꼽았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장으로 활약하다 탄핵 사태로 다시 검찰에 복귀한 시점이었다. 본의 아니게 원대복귀해 부모님이 계신 해운대로 오니 그야말로 낙향한 선비가 된 기분이었다고. 주 당선인은 “그 때 다시 학창시절 친구들과도 어울리고 바다에서 큰 위안을 얻었다”면서 “선거 유세를 하다 예전에 술잔을 기울이던 가게를 지나치게 됐는데 ‘7년 후 내가 이곳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당시엔 상상이나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이번 총선에서 단수공천으로 존재감을 뽐내며 등장한 주 당선인은 잡음 없이 해운대갑 예비후보들을 끌어안았다. 이후 본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부산 원외 인사 중 가장 무게감이 있던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을 상대로 승리하며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주 당선인은 당장은 4년의 임기 밖에 보장을 못 받는 신분이지만 그래도 단기보다는 장기 공약에 무게를 싣는 자세로 의정 활동에 임하겠다고 했다. 실제로도 공약 중 가장 전력을 쏟을 분야로 심각한 체증에 고통받는 해운대의 교통을 꼽았다.

선거 직후부터 주 당선인이 챙기기 시작한 프로젝트가 부산형 급행철도(Butx)와 반송터널이다. 부산형 급행철도에 대해 주 당선인은 “박형준 부산시장의 시정 과제가 공약이라고 해서 이런저런 말들이 나왔는데 결은 같지만 저는 거기에 디테일을 더하고 확장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사업성이 떨어지는 요소를 개선하도록 건의하고 저의 중앙 네트워크로 부산시가 급행철도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최선봉에 설 각오”라고 밝혔다. 주 당선인은 이번 정부 내에 국가철도계획에 부산형 급행철도를 담아내 사실상 불가역적인 상태까지 사업 진도를 올려놓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지부진한 반송터널 역시 마찬가지로 당선인 신분이지만 국토부와 이미 교감 중이다. 반송터널 사업은 그간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여러 차례 교통혼잡도로 개선 사업에 선정되지 못했다. 이 역시 부산시와 손잡고 조기 착공해 불필요하게 해운대로 유입되는 교통량을 분산하고 오시리아 관광단지, 일광택지지구 등 동부산권의 교통 수요에 대처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산에서의 국민의힘 압승과는 반대로 전국적으로는 범야권이 200석에 육박한 상황이다. 정치에 성공적으로 입문한 주 당선인이지만 여전히 친정 격인 대통령실은 마음이 쓰인다. 그는 “대외 여건도 영향을 미쳤지만 결국 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서 정부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다”고 돌아봤다. 법치주의 회복이나 야당 대표의 도덕성도 큰 문제지만 그게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서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이 같은 깨우침을 주 당선인은 선거 후 급식 봉사에서 식사 대접하다 만난 한 어르신의 이야기로 풀어서 전했다. 주 당선인은 “한 어르신이 말을 거시길래 ‘동네 민원을 해결해달라는 말씀인가 보다’ 하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어르신이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히셔서 ‘젊은 친구들 정말 힘든데 잘 살게 해달라’고 말씀을 하시더라”며 “한창 돈 벌고 나라에 기여하는 젊은 세대를 위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좋은 주거와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게 결국은 집권 여당과 여당 후보가 할 일이라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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