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제자리로 돌아온 양산시 자원봉사센터 신청사?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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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자원봉사센터 청사→여성복지센터로 이전
예산 절감과 행정 절차 등 사업 기간 단축 이유
시, 애초 여성복지센터로 이전→ 신축으로 변경


여성복지센터로 이전 예정인 양산시 자원봉사센터 전경. 김태권 기자 여성복지센터로 이전 예정인 양산시 자원봉사센터 전경. 김태권 기자

경남 양산시가 노후화된 경남 양산자원봉사센터를 다방동 교통광장에 신축을 추진해 오다 애초 계획이었던 여성복지센터 건물을 리모델링해 이전하는 방식으로 변경·추진하고 나섰다. 예산 절감과 사업 기간 단축 등을 위해서다.

양산시는 최근 자원봉사센터 청사를 이전 예정인 여성복지센터(지상 4층 연면적 1343㎡) 청사를 리모델링한 뒤 이전하기로 하고 시의회와 자원봉사 단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고 2일 밝혔다.

만약 시가 자원봉사센터를 여성복지센터로 이전하면 2017년 당시 계획대로 되돌아가는 것이어서 결국 7년 간의 시간만 허비하게 되는 것이다.

시가 자원봉사센터 청사를 여성복지센터로 이전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자원봉사센터 신축에 따른 예산이 60억 원에서 100억 원 이상으로 증액되면서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 데다 예산 증액에 따른 행정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원봉사센터는 다방동 교통광장에 지상 3층 연면적 1500㎡ 규모로 건립이 추진됐다.


양산시 자원봉사센터가 이전 예정인 여성복지센터 전경. 김태권 기자 양산시 자원봉사센터가 이전 예정인 여성복지센터 전경. 김태권 기자

실제 자원봉사센터 신축 예정지의 편입 부지 일부가 사유지로 매입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30여 기의 묘지 이전도 필요해 예산 증액은 물론 사업 기간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여성복지센터는 내년 말까지 물금읍 가촌리에 건립 중인 종합복지허브타운이 완료되면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건물이 비게 된다.

여기에 여성복지센터를 자원봉사센터로 리모델링하면 10억여 원으로 충분해 최소 80억 원 이상의 사업비 절감은 물론 사업 기간도 대폭 단축되는 것도 한몫했다.

앞서 시는 1997년 준공된 양산시청 뒤편 지상 1층 연면적 251㎡ 규모의 조립식 건물에 자원봉사센터 등을 입주시켰다. 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자의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 개발·보급 등을 진행한다.

그러나 해마다 봉사단체와 회원 수가 급증하면서 자원봉사센터가 협소한 데다 노후화돼 독립공간 확보 민원이 잇달았다. 현재 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자원봉사자는 430개 단체에 9만여 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시는 2017년 당시 여성복지센터를 추진 중인 종합복지허브타운으로 이전하고 그곳에 자원봉사센터를 이전하기로 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불발됐다.


양산시 자원봉사센터 청사 신축 예정지였던 다방동 교통광장 전경. 김태권 기자 양산시 자원봉사센터 청사 신축 예정지였던 다방동 교통광장 전경. 김태권 기자

시는 2021년까지 자원봉사센터 이전 신축 부지를 찾다가 활용성이 떨어진 다방동 교통광장으로 신축·이전하기로 했다. 교통광장은 2018년 27억 원을 들여 조성됐지만, 진·출입로가 불편해 이용률이 저조한 실정이었다.

이후 시는 교통광장에 자원봉사센터 이전을 위해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하고, 원활한 진·출입을 위한 기존 도로를 도시계획도로로 지정하는 등 행정절차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예산 증액과 사업 기간 연장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시 관계자는 “자원봉사센터 이전 변경안에 대해 자원봉사 단체장 등 대부분의 자원봉사자가 공사 기간 단축과 예산 절감, 접근성 면에서 기대감을 보였다”며 “사업이 더 이상 지체되지 않도록 종합복지허브타운 준공 시점에 맞춰 공유재산 관리 이관과 리모델링 계획 수립 등 사업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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