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 또 나왔다
우키시마호 희생자 유족 김자야 씨가 부산 남구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선친 김복경 씨의 위패를 보고 있다. 부산일보DB
속보=일본 정부가 배 침몰과 함께 사라졌다고 주장해 온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가 최근 잇따라 공개돼 파장이 인다. 일본 한 저널리스트의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명부 3종이 공개(부산일보 5월 27일 자 1면 등 보도)된 데 이어 또다시 추가 명부의 존재가 드러났다. 이는 우키시마호 사건의 한국인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핵심 자료들로, 일본이 사건 축소를 위해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진다.
일본 저널리스트 후세 유진 씨는 정보공개 청구로 확보한 우키시마호 기타 승선자 명부를 2일 공개했다. 1945년 8월 22일 수천 명의 한국인 강제징용자를 태우고 오미나토항을 출발한 우키시마호는 이틀 뒤 의문의 폭발과 함께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부산일보〉가 후세 씨를 통해 입수한 명부는 총 8가지로, 일본 아오모리현 일대 민간기업과 미사와 비행장 등에 고용된 한국인 명단들로 추정된다. 해당 명부가 언론에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각 명부의 표지에는 ‘반도인 귀선자 승선 명부’ ‘반도 제1·4차 공원 승선자 명부’ 등으로 기재됐으며, 구체적인 작성자와 작성 시기는 대부분 가려져 있다. 반도 제1·4차 공원 승선자 명부는 우키시마호가 출항하기 전인 1945년 8월 20일로 표기됐다. 승선자의 성명, 생년월일, 본적지, 성별 등도 모두 비공개 처리됐다.
앞서 일본 후생노동성은 아오모리현 오미나토 해군시설부, 일본통운 오미나토 지점 등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 3종을 공개한 바 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