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가는게 무서워요” 커지는 장애인 화장실 문제 개선 요구
U자형 변기덮개 대신 O자형 요구
"덮개 모서리에 옷 걸려 낙상 우려"
장애인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화장실 변기 모습.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 제공
장애인을 위해 도입된 화장실 편의시설이 오히려 장애인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장애인단체의 지적이 제기됐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이하 솔루션)은 최근 보건복지부 장애인권익지원과에 장애인 화장실 편의시설의 구조·재질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개선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솔루션 측은 장애인 화장실에 설치된 U자형 변기덮개, 듀오백형 등받이 등이 장애인들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O자형 변기덮개와 장애인의 불편함을 최소화한 등받이 형태에 대한 규격을 도입하라고 요구했다.
솔루션 관계자는 “U자형 변기덮개의 경우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 앉았다 일어설 때 덮개 모서리에 옷이 걸리는 상황이 발생해 낙상 우려가 크다”면서 “변기 등받이는 정해진 형태의 규격 없이 대부분 듀오백 형식으로 설치돼 양 지지대 사이에 장애인의 몸이 끼어 옴짝달싹 못하는 경우도 발생해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솔루션에 따르면, 장애인 화장실은 관련 법에 의거해 편의시설의 구조와 재질 등을 규격에 맞게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화장실 내 수평 손잡이, 비상벨 등과 달리 정작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변기덮개와 변기덮개 고정장치, 변기 등받이에 관한 규격은 빠져 있어 장애인들의 불편함이 크다.
솔루션 관계자는 “화장실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공간이지만 장애인 당사자는 편리함은커녕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장애인을 위한 세밀한 대책을 조속히 세워 달라”고 호소했다.
올해로 설립 13년을 맞은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20여 명의 장애인단체 실무책임자·장애전문가들이 일상 속 장애인 문제 해결과 건의를 위해 꾸린 협의체다. 장애인의 정보접근, 이동편의, 의료·복지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안건을 발굴해 오고 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