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 풀고 원양산 늘리고… 고등어·오징어 가격 안정세
KMI, 대중어 관측 6월호 발간
고등어·오징어 가격 소폭 하락
원양 오징어 반입 9년 만 최대
지난달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상인이 오징어를 판매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정부가 비축 수산물을 방출하고 원양산 반입을 늘리는 등 수급량을 조절하면서 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다. 특히 국민 수산물인 고등어와 오징어 가격이 안정되면서 국민들 장바구니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최근 발간한 대중어 관측 6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고등어 생산량은 1473t으로 전월 대비 83% 감소했다. 국내 고등어 대부분을 잡는 대형선망이 4월 22일부터 6월 24일까지 금어기와 자율 휴어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산량 감소에도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5월 고등어(냉동) 소비자가격은 kg당 1만 477원으로 전월보다 6.7% 떨어졌다. KMI는 정부의 비축 수산물 방출과 대형 소매점의 할인이 가격 안정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10일부터 수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고등어, 갈치, 오징어, 명태, 마른 멸치, 참조기 등 6종의 정부 비축 수산물을 방출하고 있다.
수입량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5월 고등어 수입량은 7094t으로 전월 대비 76% 증가했다. 국내 고등어 생산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수입 고등어가 그 자리를 메우며 수급 불균형을 일부 해소한 것이다. 수입 고등어 대부분은 노르웨이산(6739t)이었으며 중국(100t), 태국(94t) 등에서도 일부 수입됐다.
최근 널뛰던 오징어 가격도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는 추세다. 5월 오징어(냉동) 소비자가격은 kg당 1만 9173원으로 전월보다 1% 하락했다. 가장 큰 이유는 원양산 반입량 증가다. 5월 오징어 생산량은 2만 5923t으로 전월보다 5배 넘게 증가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160%, 평년보다는 450% 많은 수치다. 이중 원양산이 2만 5298t으로, 2015년 6월(5만 1218t) 이후 월간 최대 반입량을 기록했다. 일부 업종의 금어기가 해제되고 동해 남부 해역을 중심으로 어장이 형성되면서 연근해산 오징어 생산량도 625t으로 전월보다 조금 늘었다.
여기에 오징어 수입도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달 오징어 수입량은 2만 1170t으로 전월 대비 11.6% 증가했다. 주로 중국,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에서 수입이 이뤄졌으며, 특히 중국산 오징어가 1만 576t으로 가장 많았다. 오징어 재고량 또한 지난달 말 기준 4만 5363t으로 전월보다 93.1% 증가했다. KMI 관계자는 “정부의 비축 수산물 방출과 원양산 신속 반입으로 공급량이 늘어나 주요 수산물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